[설날 기획] 프로야구 10개구단 감독 새해 소망 "올핸, 그랬으면 좋겠네"

정리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6. 2.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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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설 기분을 잘 모른다. 대부분 설 연휴를 바다 건너 스프링캠프지에서 보내는 탓에 특식으로 떡국을 나눠먹는 정도가 전부다. 그래도 설 전후로 덕담을 주고 받는 일 만큼은 잊지 않는다. 전지훈련지에서 새 시즌을 꿈 꾸고 있는 10개구단 사령탑에게 물었다. “사령탑으로 올해 소망은 무엇입니까?”

■두산 김태형 감독 “용병 교체 없는 시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건강을 얘기하며 그 중에서도 외국인선수들의 건강을 바랐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이 교체 없이 한 시즌을 뛰어줬으면 좋겠다. 올해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을 정말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줄기차게 바뀌는 외인선수들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특히 외인타자 잭 루츠와 데이빈슨 로메로는 바통을 주고받았으나, 존재감이 없었다. 김 감독의 설 소망은 새 외인타자 닉 에반스에 대한 바람이기도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 “용병투수 합작 30승”
삼성은 두터운 마운드를 강점으로 한 ‘지키는 야구’로 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공·수에서 전력 손실이 많아 외인선수 의존도를 높여야할 형편이다. 류중일 감독은 “용병투수가 합작 30승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리빌딩은 투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은 새로 영입한 콜린 벨레스터, 앨런 웹스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의 외국인투수가 합작 25승 이상 거둔 것은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이 활약한 2012년이 유일했다.
■NC 김경문 감독 “선수들 건강한 시즌”
NC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 시즌 동안에 전력 누수가 없었던 NC는 오히려 박석민을 영입해 전력이 한층 강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NC의 가장 큰 적은 역시 부상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김경문 감독의 바람은 부상만 없다면 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 “조상우, 선발로 10승 했으면”
넥센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가 선발 10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넥센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한 조상우는 올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해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게 된다. 그 동안 선발로테이션에서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넥센은 토종 선발이 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평가받아왔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선발로 10승을 해주고 선발로테이션에 연착륙해주기를 바랐다.
■SK 김용희 감독 “이닝이터 선발진”
SK는 지난 오프시즌 FA인 필승조 정우람, 윤길현이 팀을 떠났다. 불펜 구성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다행히 김승회, 전유수, 신재웅, 박정배, 박희수 등이 버텨 양적으로는 자원이 충분하다. SK 김용희 감독은 “선발진에서 부상없이 이닝이터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다”며 선발진 활약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불펜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역할이 더 강조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 활약이 전력 밸런스를 맞춰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 “용병 덕도 보는 시즌되길”
한화는 올해 외국인선수 영입에 공을 들일 대로 들였다. 지난해 후반기 ‘슈퍼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한 데 이어 빅리그에서 최근 5시즌 동안 447경기를 뛴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우리도 올해는 외국인선수 덕 좀 봤으면 좋겠다”며 웃으며 얘기했다. 특히 지난해 ‘T 세리머니’만을 남기고 떠난 나이저 모건, 의욕 만큼 성적이 따르지 않은 제이크 폭스 등 외국인타자들에 악몽을 깨끗이 씻어내기를 바랐다.
■KIA 김기태 감독 “마무리 한 명”
KIA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 한 명이 올시즌 탄생해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마무리는 해마다 KIA의 가장 큰 고민이다. 지난 시즌에도 같은 고민을 했던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 직전 미국에서 복귀한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려 성공했다. 올해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가면서 공석이 된 마무리를 스토브리그에 보강하지 못해 기존 선수 가운데 발탁해야 한다. 올해 젊은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마무리를 맡아 성공한다면 KIA의 향후 몇 년을 책임질 수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 “팀 방어율 리그 1위”
롯데 조원우 감독의 “팀 방어율이 리그 1위를 기록했으면 좋겠다”라는 새해 소망에서 작년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이 보인다. 2015시즌 롯데는 팀 방어율 5.07로 리그 8위에 자리했다. 특히 취약한 뒷문이 문제였다. 블론세이브는 1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동안 거금을 들여 손승락, 윤길현 등을 영입하며 투수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조 감독은 공을 들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랐다.
■LG 양상문 감독 “커리어하이 선수들 많이 나오길”
2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치렀던 LG는 지난해 9위까지 추락했다. 믿었던 투수진도 부진했을 뿐더러 야수진에서도 줄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2016시즌을 맞이하며 “야구만 하자”며 선수 개개인이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를 바랐다. 새해 소망에서도 볼 수 있듯 양 감독은 올해 LG 선수들, 그 중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개인 최고 성적을 내주는 시즌이 되길 원했다.
■KT 조범현 감독 “젊은 에이스 탄생”
KT 조범현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서 한 두 명이라도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막내 구단인 KT에서 외국인 선발 셋을 제외하면 선발 두 자리를 놓고 엄상백, 정성곤, 정대현 등 이제 스물을 넘긴 젊은 투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 투수들이 지난해와 올해의 경험을 통해 부쩍 성장해 KT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확실히 자리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 “화끈한 공격력으로 팬들에게 KT 이미지를 확실히 남길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리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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