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시선집중] '神 내린 선방쇼' 데 헤아,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윤경식 2016. 2. 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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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쇼가 어김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벼랑 끝에서 구출했다. 하지만 과연 데 헤아의 선방쇼에 맨유는 마냥 기뻐할 수 있을까?

맨유는 8일 새벽 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 첼시와의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제시 린가드의 멋진 선제골과 코스타의 극적인 골이 이 경기를 명승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경기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데 헤아의 선방 퍼레이드였다.

전반전까지는 치열한 경기 양상 속에 데 헤아는 안정적인 볼 처리로 0의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엔 달랐다. 후반 16분, 린가드의 골이 터지고 첼시의 파상공세가 이어지자 데 헤아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다. 후반 23분 이바노비치의 골과 다름없는 슛을 막아선 것에 이어 후반 27분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슛을 쳐내며 첼시에게 결코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막판까지 화려하게 빛날 것 같던 데 헤아의 선방쇼는 코스타에 의해 무너진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클린시트에는 실패한 데 헤아다.

하지만 실점에도 불구하고 데 헤아를 탓할 수는 없었다.

문제는 집중력을 잃은 맨유 수비진에 있었다. 또한, 교체 투입된 멤피스 데파이는 어처구니 없는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모르간 모르간 슈네이덜린은 코스타의 골 과정을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데 헤아의 선방쇼는 이 경기를 넘어 맨유의 총체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갈팡질팡하는 맨유의 조직력과 경기내용은 데 헤아의 선방을 부각시키게 만들었다.

이런 문제점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다 보니 데 헤아의 선방쇼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처럼 자주 등장한다. 이처럼 이제는 데 헤아의 선방이 부각되지 않을 때 맨유의 경기가 잘 풀렸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할 정도다.

물론, 데 헤아의 물오른 세이브 능력은 맨유를 든든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약점 보완 없이 데 헤아에 의존하는 것은 앞으로 맨유의 순위 상승에 가장 치명적인 폭탄을 안고 가는 것 일 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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