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신의 한수였던 힐-포웰 트레이드

김기웅 2016. 2. 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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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기웅 인터넷기자] 중위권이었던 그들이 잘나가는 이유는 뭘까?

전주 KCC는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에서 부산 케이티에 101-94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역전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갔다.

KCC는 최근 7연승을 달리며 시즌 중반까지 보이지 않았던 순위표 맨 윗자리를 노리고 있다. 만약 KCC가 올시즌 마지막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다면 1997-1998시즌부터 1999-2000시즌까지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이후 16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선수시절 데뷔 첫해부터 정규리그 3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추승균 감독은 감독 부임한 첫해부터 KCC 역사의 한 획을 그으려한다.

시즌 중반까지 서울 삼성, 안양 KGC인삼공사, 원주 동부 등과 중위권에서 치열하게 순위다툼을 벌이던 KCC는 허버트 힐과 리카르도 포웰을 트레이드가 신의 한수가 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안드레 에밋과 역할이 겹쳤던 포웰을 보내 에밋에게 힘을 실어줬고, 힐을 영입해 기복이 있던 하승진의 단점을 보완했다. KCC는 힐-포웰 트레이드 이전까지 16승 12패로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트레이드 이후 15승 6패로 고공행진중이다. 특히 최근 7연승으로 31승 18패를 기록하며 선두 모비스에 어느덧 0.5경기차로 따라잡았다.

 

에밋은 시즌 초반 포웰과 역할 분배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평균 16.7점에 그쳤다. 추승균 감독은 에밋에게 힘을 실어줬고, 에밋은 시즌 9번째 경기부터 41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으로 보답하고 있다. 에밋은 특히 최근 7연승을 거두는 동안 32.14점 7.86리바운드 3.1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두권 진입을 이끌었다.

확실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에밋의 능력은 승부처에서 극대화된다. 7연승 중 최근 4경기는 모두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던 막상막하의 경기였다. KCC의 상대팀은 전반전 에밋에 대한 협력수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전반전에는 잘한 날과 못한 날의 기복이 좀 있었다. 그러나 에밋의 진가는 후반전에 발휘됐다. 에밋은 후반 고비 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고, 결국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에밋은 최근 7연승 기간에 매 경기 후반전에 15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30일 삼성전에서는 14점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고, 7일 케이티전에서는 5분여를 남기고 9점차로 뒤졌지만 이를 극복해내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31일 전자랜드전, 5일 모비스전도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지만 에밋과 전태풍이 승부처에서 에이스 본능을 발휘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에밋, 7연승 중 전-후반 득점 비교>
1월 20일 vs 오리온(88-70 승): 전반 11점, 후반 15점
1월 22일 vs LG(93-86 승): 전반 19점, 후반 16점
1월 28일 vs 동부(81-66 승): 전반 14점, 후반 15점
1월 30일 vs 삼성(74-72 승): 전반 8점, 후반 15점
1월 31일 vs 전자랜드(113-108 승): 전반 20점, 후반 15점, 연장 5점
2월 5일 vs 모비스(70-67 승): 전반 17점, 후반 16점
2월 7일 vs 케이티(101-94 승): 전반 13점, 후반 26점

-> 에밋은 7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전반전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후반전에는 매경기 15점 이상을 기록했다.

 

KCC는 에밋 원맨팀의 이미지가 강했다. 아니 실제로 원맨팀이었다. 그래서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태풍, 힐이 번갈아가며 터지고 있고, 하승진도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신명호는 그가 3점슛을 넣으면 이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3점슛 요정으로서 활약할 뿐 아니라 수비에서 상대 에이스를 철저히 봉쇄하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은 고양 오리온의 독주였고, 중반에는 울산 모비스와 오리온의 2강 체제였던 올시즌 프로농구는 다소 싱거웠다. 그러나 시즌 막판 KCC의 선두싸움 가세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게 됐다. 추승균 감독은 감독 첫해에 정규리그를 제패해 선수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사진_유용우 기자, 윤민호 기자

  2016-02-08   김기웅(kkw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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