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드론 열풍 속 잊힌 민속놀이 '미덕'은?

김지훈 기자 입력 2016. 2. 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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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모 세대에 잊혀져 가는 '민속놀이'..운동능력 향상·학습 등에도 도움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아이·부모 세대에 잊혀져 가는 '민속놀이'…운동능력 향상·학습 등에도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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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차기를 묘사한 기산퐁속도 묘사도. /사진=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캡쳐

보드게임, 스마트폰게임에 이어 소형 드론(무인비행기)까지 등장한 세상에서 민속놀이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속놀이는 단순히 조상의 얼을 계승하는 차원뿐 아니라 학습·운동능력 발달 측면에서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학계의 시각이다.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의 유래와 의미를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 세시풍속사전 등을 통해 다시 알아봤다.

◇제기차기=제기는 이미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에서 비롯됐다. 제기 또는 제기차기라는 말도 축국을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제기차기는 조선시대에 아동들의 놀이로 크게 유행했다. 조선시대 재상을 지낸 이항복이 어린 시절 씨름과 축국을 좋아했다는 기록도 있다.

오늘날 제기차기는 축국이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공 대신 제기로 바뀐 형태다. 제기는 구멍이 뚫린 엽전을 얇은 미농지로 싸고 종이의 두 끝을 한 구멍의 같은 방향으로 꿰어서 그 끝을 갈래갈래 찢어서 만든다. 헝겊에 흙이나 마른 말똥을 싸서 잡아매고 꿩의 꽁지깃을 꽂아 만들기도 한다.

오늘날은 비닐로 된 상품을 많이 쓴다. 제기차기는 주로 겨울에서 봄 사이에 즐기는 놀이로 발전했다. 추운 날씨에 집 밖에서 제기를 차면 체력을 기르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팽이치기=팽이치기는 겨울철에 눈이나 얼음판 위에서 아이들이 팽이를 돌리며 노는 놀이다. 조선 숙종 때 편찬된 ‘역어유해(譯語類解)', 정조 때 편찬된 한어·만주어 사전인 ‘한청문감(漢淸文鑑)’ 등에는 ‘핑이’라는 표현으로도 기록돼 있다.

팽이치기의 놀이 방법은 다양하지만 주로 중심축을 통해 동체가 회전운동을 하도록 한다. 혼자서 하거나 여럿이 하지만 여럿이 노는 경우에는 팽이가 넘어지지 않고 오래 도는 내기를 많이 한다.

여느 전통놀이가 그렇듯 전통적인 형태의 팽이치기 역시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세시풍속사전은 팽이치기가 눈과 손, 눈과 팔의 협응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성의 법칙 같은 자연의 원리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소개했다.

◇윷놀이=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 윷이라는 놀이도구를 사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려 즐기면서 노는 놀이로 사희(柶戱) 또는 척사희(擲柶戱)라고도 한다. 윷놀이는 윷 네 개와 말, 판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여러 명이 팀을 이뤄 할 수 있는 게임이자 대표적인 설 민속놀이다.

윷놀이에는 본래 농경사회에서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소망이 담겨 있다. 윷판은 농토, 윷말은 놀이꾼이 윷을 던져 나온 윷패에 따라 움직이는 계절의 변화를 상징한다. 우리 조상들은 정월에 모여 하는 윷놀이를 통해 지연·혈연집단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풍년농사를 갈망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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