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새 시대' 여는 삼성·넥센, 새집 단장 상태는?

정성원 2016. 2. 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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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성원 기자 =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의 관심사는 신생팀 kt 위즈의 1군 합류와 사상 첫 144경기 체제였다.

정규리그 720경기 최대규모 시즌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결국 총관중 762만2494명을 모으며 역대 최다였던 2012년의 753만3408명을 넘어섰다.

2016 시즌 KBO리그의 관심사는 신축구장 2개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낙후된 대구구장과 목동야구장에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으로 홈을 옮긴다.

두 구장 모두 한국야구가 가져본 적이 없는 형태다. 삼성은 신축구장에 대해 "메이저리그 구장에 근접한 최신식 구장"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논란이 많았던 고척스카이돔도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경기장은 3월 열리는 시범경기부터 프로야구팬들에게 문을 열을 예정이다. 팬들을 맞을 날을 기다리며 새집에는 현재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MLB급' 시설 자랑하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2000년대 이후 삼성은 KBO리그를 호령하며 자타공인 최강팀이 됐다. 리그를 선도하는 팀이었지만 홈 구장은 가장 열악했다.

삼성의 홈인 대구시민구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에 지어졌다. 경기 환경을 떠나 편의시설이 워낙 좋지 않았다. 매년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대구였지만 막상 경기를 볼 수 있는 대구팬들은 1만명 뿐이었다.

삼성의 숙원사업인 신축구장 이전이 이제 눈 앞에 다가왔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위치한 2만4000석 규모의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다.

류중일 감독은 "메이저리그 구장 같은 곳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흙도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흙이라 단단해 보이면서도 부드럽다. 잔디도 천연 잔디도 좋다"며 자랑을 펼쳤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 역시 "늘 새로운 야구장을 꿈꿨지만 현실이 될지는 몰랐다. 초등학교 때부터 밟아 온 대구구장을 떠나 아쉽긴 하지만 은퇴 전에 멋진 곳에서 뛰어 기쁘다"며 감격을 표현했다.

신축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이아몬드에 가까운 8각형 그라운드다. 개성 넘치는 메이저리그 구장들처럼 한국야구에도 '표준'과는 다른 야구장이 생긴 것이다.

팬들은 라이온즈파크에서 좌우대칭의 부채꼴형 일색인 국내구장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 다이아몬드형 구장은 홈에서 좌·우측 끝까지의 거리보다 좌중간과 우중간의 거리가 6~7m 더 짧다. 극단적인 당겨치기가 특기인 타자에게는 적응이 힘들 수 밖에 없다. 외야수의 수비와 펜스 플레이도 기존 부채꼴 구장과는 달라지게 된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부분에 펜스를 높여서 보안하는 방법이 있지만 관중석을 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선은 1년간 그대로 펜스를 유지하며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축구장의 공정률은 95% 이상이다. 경기장 내부 시설의 인테리어 마감 정도만 남았을 뿐이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개장일은 22일 열리는 삼성과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다. 현재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은 복귀 후 시범경기에서 한 동안 원정 경기를 치른 후 새 구장에 입성한다.

◇말 많았던 넥센의 고척돔 이전, 막판 순항 중

'거포군단' 넥센은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사를 한다.

복잡한 탄생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고척돔은 지난해 9월 완공이 됐고 대중에 공개됐지만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열악한 주차 공간과 기대 이하의 시설, 목동구장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사용료 등이 넥센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고척돔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넥센이지만 이제는 새 집에 정을 붙이고 적응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지난해 서울시와 고척돔 사용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넥센은 이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넥센은 야구장 대중 공개와 지난해 11월 '2015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치러진 쿠바대표팀과의 친선전 등으로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해 서울시 측에 재공사를 요청했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화장실에 가기 조차 힘들었던 좌석과 지붕 없는 더그아웃, 딱딱한 펜스 등 문제점에 대해 서울시 측에서 받아들여 현재 재공사를 하고 있다. 라커룸과 사무실 등 내부 공사도 진행 중이다.

홈 구장을 옮기면서 넥센은 팀 색깔에도 큰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그 동안 넥센은 좁은 목동구장을 100% 활용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체계적인 선수단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거포 군단으로 변신했다.

이제 홈 구장을 옮기며 변화가 불가피하다. 고척돔에서 쿠바와 친선전을 치렀던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와 중장거리 타자 유한준(kt)을 떠나보내기도 했다.

넥센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뛰는 야구'로 돌아서겠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세부적인 것들에 집중해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법이다"면서도 "넥센이 가진 공격적인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돔은 완공 이후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선을 보여왔다. 그러나 돔구장의 꽃은 역시 프로야구다. 3월15일 넥센과 SK 와이번스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넥센의 고척돔 시대가 막을 올린다.

ut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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