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알차게]민족 최대 명절 '설'..유래와 의미는?

임종명 2016. 2.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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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우리 민족 최대 명절로 꼽히는 '설' 연휴가 시작됐다. 해마다 마주하는 설이지만 그 유래와 의미 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치 않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설명을 통해 설의 유래와 차례의 의미 등을 소개한다.

설은 고대 제천의례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서(史書)에는 신라인들이 원일(元日)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이 군신을 모아 잔치를 베풀고, 일월신을 배례한다고 적혔다고 한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백제 고이왕 5년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어 설날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설, 정월보름, 삼짇날, 팔관회, 한식, 단오, 추석, 중구, 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설, 한식, 단오, 추석이 4대 명절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설을 의미하는 단어들도 많다. 연수(年首)·세수(歲首)·원단(元旦)이라고도 하며 '삼가다'는 뜻의 '신'자를 써서 신일(愼日)이라 한다. 모두 새해 첫날을 뜻하는 한자어다.

이에 비해 '설'은 순우리말로 '익숙하지 못하다', '낯설다'는 뜻의 '설다'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나이를 뜻하는 '살'에서 시작됐다는 주장도 있다.

또 설을 '달도일'이라 쓰기도 하는데 '달도'는 슬프고 애달파 서럽다는 의미가 있어 이 '서럽다'에서 설이 파생됐다는 등 여러 의견이 있다.

여러가지 어원설이 있지만 종합해보면 지난해의 모든 일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날 아침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조상에게 올리는 차례(茶禮)다. 차례는 간략한 제사를 뜻하는데 '차(茶)를 올리는 예'라는 뜻이라고 한다.

설 차례는 설날 아침 조상에게 올리는 세배의 의미도 있다. 세배는 설날 아침 차례가 끝난 후에 어른들께 절을 올리는 새해 첫인사이다.

옛날에는 세뱃돈 대신에 덕담(德談)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덕담은 주로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올해 아들을 낳았다지", "시험에 합격했다면서"와 같이 과거형의 말을 통해 소망하는 일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설하면 설빔과 복조리도 빠지지 않는다.

한 해를 맞이하는 설날 아침 입는 새 옷, 이를 설빔이라 한다. 설빔은 나이와 처지에 맞게 마련했다고 한다.

형편이 좋으면 옷 한 벌을 장만했지만 그렇지 못하면 버선이라도 마련했다. 설빔에는 지난 해의 일들은 떨쳐버리고 일 년 동안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기원과 마음이 담겼다.

복조리는 새해의 복을 담는 징표다. 조리는 쌀로 밥을 지을 때 모래와 잔돌을 걸러내는 도구다.

요즘에는 드물지만 과거에는 설날 새벽에 복조리를 팔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복조리 장수에게 조리를 사서 벽이나 문 위에 걸어 두었다. 먹을 쌀이 없어서 굶는 때가 많았던 시절, 설날에 산 복조리로 일 년 내내 쌀을 일 수 있고 한 해 동안 먹을 식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풍속이다.

복조리는 일찍 살수록 길하다고 여겨 새벽에 대문에 던져놓기도 했다. 그리고 복을 사는 것이라 하여 값을 깎거나 물리지 않는 것이 상례였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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