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BBC "왜 지금 발사?..김정은 '성공' 필요해"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예정된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분명한 성공을 얻으려는 것 일 수 있다고 미국 국방연구소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이 분석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7일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에 게재된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분석기고에서 "김정은이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전능한' 지도자로 보이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같이 판단했다.
이번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해당하는 발사체인지에 대한 궁금증과는 별개로 왜 이 시점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주목되고 있다.
그는 김정은이 몇 차례 상당히 약한 모습으로 비치는 일을 겪었다면서 지난 3년간 중국이 한국과 여섯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한 것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이는 한국이 중요한 국가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위대한 지도자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북한과 정상회담을 전혀 하지 않아 중국 측에 북한이 중요한 국가가 아니고 김정은이 약한 지도자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또한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수많은 정적 처형과 다양한 정권의 실패들 때문에 정치적 불안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아마 머뭇거리는 중국을 정상회담으로 끌어내려는 압박용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압박의 실패가 김정은을 분노케 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제4차 핵실험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탄 실험이 아니고 따라서 북한 정권에는 실패라는 진단이 일반적인 가운데 중국이 크게 분노하면서도 추가 대북 제재를 거부한 것은 중국이 북한의 안정 악화를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는 해석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으로서는 '성공'이 필요하고 이번 발사가 그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한 것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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