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끼리끼리'..금수저들의 '빗장 도시'

권란 기자 2016. 2.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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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결혼정보회사의 회원 등급표입니다. 중요 고객 회원 가입비가 무려 1억 원인데, 명문대를 나온 전문직이거나 집안 재산이 1천억 원 이상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금수저들끼리의 만남을 위해서입니다. SBS 연중기획, '함께 만드는 기쁨' 오늘(7일)은 우리 사회 금수저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조명해 보고, 다 함께 행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합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상류층이 주 고객인 귀금속 매장입니다.

아기용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은수저 세트를 권합니다.

[돌 때 많이 선물해요. 그럼 애들이 초등학교 때까지 쓸 수 있으니까. (한 세트에 얼마에요?) 35만 원.

수입 아동 용품 매장에서는 신생아용 면 손수건을 권합니다.

[찾으시는 분들은 다 아셔서 여러 개를 구매하셔서…. (이거 얼마예요?) 4만8천 원.]

우리 사회 금수저의 길은 유아기를 거쳐 취학할 때가 되면서 차별성이 두드러집니다.

[굿모닝.]

한 달에 200만 원이나 하는 강남의 이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영어유치원 상담교사 : 영재판별검사를 상위 5% 안에 들어야 합격입니다. 알파벳 대소문자도 보지만, 발음 기호도 (알아야 합니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우리 사회 소득 상위 10%가 국내 일류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소득 하위 10%의 5배나 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후 취업과 결혼으로 금수저들은 그들 만의 리그를 완성합니다.

[김현중/결혼정보업체 대표 : 재력·자산을 후대에까지 안전하게 끌고 가기를 원하시는 분들이다 보니까….]

이런 금수저들의 세계를 견고한 성을 쌓고 닫아버린 것 같다고 해서 '빗장 도시'로 부르기도 합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금수저와 흙수저 사이의 생활 수준·삶의 방식의 거리가 갈수록 멀어지게 되면 이는 계층 간의 위화감을 증대시키고요.]

외국 부자의 65%가 자수성가형인데 반해 우리나라 부자들은 모두가 상속형이라는 조사결과는 불평등이 고착화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정해식/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을 같이 확보해야만 우리 사회의 이동성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사회 통합이 좀 더 제고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금수저들은 그들만의 리그의 빗장을 풀어야만 함께 기쁨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준호, 이준영, CG : 박정준) 

▶ '금수저 vs 흙수저'…공고해진 '新 계급사회'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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