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분석] '전반 3분' 레스터의 한 방, 맨시티는 어쩌다 당했을까?

홍의택 2016. 2.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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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6일(한국 시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R 맨체스터 시티vs레스터 시티(1-3) / 전반 3분 :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진 로베르트 후트의 선제 득점.

귀하디귀한 한 판이었다. 승점 3점을 못 얻는 한이 있어도, 상대가 승리해 도망가는 일은 결사반대할 경기였다.

이런 일전일수록 선제골 향방이 더없이 중요하다. 안방 주인 맨시티 입장에서도 선두를 달려온 레슽는 만만찮은 상대. 이미 기가 살 대로 살아 초반에 꺾어놓지 않으면 위험했다.

하지만 전반 3분 만에 먼저 얻어맞으며 휘청했다. 비까지 퍼부어 이후의 경기를 세밀하고도 정확하게 컨트롤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맨시티는 해당 상황에서 상대 공격에게 일일이 선수를 붙여 맨마킹에 나섰다. 짝 지어 싸우던 가운데, 마르틴 데미첼리스와 로베르트 후트의 경합에서 실점이 터졌다.

코너킥에 근접한 지점에서 킥이 시작됐다. 본디 세트피스는 시도 대비 득점 확률이 절정으로 높은 공격법은 아니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싸움을 벌여야 하고, 키커의 킥력과 이를 받으려는 동료의 연기력 및 움직임이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한다. 상대 수비 견제 따돌리기가 의도한 만큼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단,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골키퍼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

공격 입장에서는 먼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는 메리트를 얻는다. 좁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언제, 어디로, 어떻게 모션을 취할지 한 박자 앞서 택할 수 있다. 미리 짜놓은 각본에 따라 대여섯 명 안팎의 인원이 약속된 패턴을 일사불란하게 형성한다. 키커가 손가락이나 팔을 들쳐 보이며 사인을 주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수비하는 팀은 수동적으로 따라가야 할 운명이다. 먼저 한두 발자국 이동하는 상대에 맞춰 뒤늦게 반응한다. 볼이 박스 안으로 도달하는 시간이 워낙 짧다 해도,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공격이 정확히 볼에 임팩트를 줘야 하는 반면, 수비는 타점 방해만으로도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보통 지도자들이 수비수에게 "(상대 공격수를) 품에 안아"라고 가르치는 이유도 이 때문. 팔로 잡아 파울을 범하란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맘껏 날뛰는 것을 최소한 제어하라는 소리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확연히 갈리는 상황. 첫 골 장면에서 맨시티(데미첼리스)는 레스터(후트)에게 움직임은 물론, 공간까지 완전히 선점당했다. 먼저 액션을 가져가는 공격을 풀어둘 경우, 회복은 불가능하다. 다소 허무하게 내준 골에 맨시티는 시작부터 데미지를 입었고, 끝내 이를 뒤집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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