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 공식협의 발표에 與 "당연"·野 "유감"

與 "생존 위해 당연한 일이며 누구 눈치볼 상황 아니다" 더민주 "對中 외교 균열 우려..中설득·비용문제 정리 선행돼야" 국민의당, 입장 유보.."심도있는 논의 거쳐 발표"

<北미사일 발사>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 발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주한미군 사드 배치 여부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16.2.7 pdj6635@yna.co.kr

<北미사일 발사>모두발언하는 김무성 대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2.7 mon@yna.co.kr

與 "생존 위해 당연한 일이며 누구 눈치볼 상황 아니다"

더민주 "對中 외교 균열 우려…中설득·비용문제 정리 선행돼야"

국민의당, 입장 유보…"심도있는 논의 거쳐 발표"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홍정규 기자 = 여야는 7일 북한의 최근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여부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국가안보를 위해 방어용 사드 배치에 대해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국 설득과 비용 문제 등을 들어 유감을 표시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관련 상임위 긴급 연석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사드 배치 협의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사드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중국측 우려 등을 염두에 둔 듯 "사드는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이라며 "우리의 생사가 걸려있는 치명적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국제적 이해관계는 부차적인 문제로, 누구의 눈치를 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이제는 안되겠구나' 할 수 있도록 외교적 접근 뿐만 아니라 사드 배치 등 안보적 대응을 해야 하는 전환의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마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방부가 오늘 사드 배치를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당은 그동안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충분한 여론 수렴과 신중한 판단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며 "사드 배치는 동북아에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고, 특히 중국의 반발을 불러 대(對)중국 외교에 심각한 균열을 초래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로 인해 방위비 분담이 늘어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중국 설득과 비용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심도있게 대안 등을 토론 중"이라며 "대안을 포함해 심도있는 입장을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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