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블로킹..최태웅 감독 지략 빛났다
결정적인 블로킹…최태웅 감독 지략 빛났다
최 감독 "1위 OK저축은행이 편하지 않게 하겠다"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설 연휴인 7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명승부가 펼쳐져 배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현대캐피탈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난 이날 경기의 백미는 5세트 막판이었다.
후반기 '강팀 킬러'로 부상한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얀 스토크의 위력적인 측면 공격을 앞세워 14-11을 만들고 대한항공,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캐피탈에도 고춧가루를 뿌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일 우리카드전부터 패배를 잊은 현대캐피탈은 저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이 중앙 속공을 구사할 것을 간파하고 블로커들을 중앙에 배치했다.
문성민의 오픈 공격으로 1점을 따라간 현대캐피탈은 센터 신영석이 상대 센터 전진용의 중앙 속공을 연이어 가로막아 14-14 극적인 듀스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듀스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내내 부진했던 문성민은 전광인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아 리드를 안겼다.
한국전력의 주포 얀 스토크의 후위 대각 공격이 코트 바깥에 떨어지면서 현대캐피탈은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고 올 시즌 남자부 최다인 11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승부처에서 중앙 속공을 구사할 것을 어느 정도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12-14에서 얀 스토크와 전광인이 둘 다 후위에 있었다. 상대 세터 강민웅의 토스 스타일 상 결정적인 순간 속공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센터진에게 속공과 중앙 후위 공격을 막으라고 사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갈아입은 세터 강민웅은 빠른 토스워크를 활용한 과감한 중앙 속공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최 감독은 이 지점을 파고든 것이다.
그는 "작전을 내긴 했지만, 신영석이 잘 잡아냈기에 작전이 빛이 난 것"이라며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이 작전 수행을 잘 수행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최 감독은 "사실 14-11은 정말 힘든 상황이었기에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확률적으로 보자고 생각했고, 그래서 중앙 쪽을 많이 막으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신영석 역시 "감독님의 확실한 사인이 있었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결정적인 블로킹의 공을 사령탑에게 돌렸다.
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이 아쉬워한 부분도 이 대목이다. 신 감독은 "14-12에서 강민웅에게 양쪽 사이드를 활용하라고 지시했고, 승부처에서는 에이스를 믿어야 한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돼 아쉽다"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위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점 2를 추가해 선두 OK저축은행을 승점 5 차이로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9일 OK저축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최 감독은 "우리가 제대로 했다면 9일 경기는 1~2위를 다투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리그 흥행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1등이 편하지 않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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