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3.23조달러..3년8개월래 최저(종합)

김명지 기자 2016. 2. 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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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동안 중국 외환보유액이 995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블룸버그 제공
한국은행, 인민은행 취합

한달새 995억 달러, 1년새 6130억 달러 ↓
“규모는 아직 충분…감소 속도 탓에 안심 못해”
“전망치 상회...中 정부 자본유출 억제책 효과”

7일 중국 인민(人民)은행은 지난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2300억 달러(약 3868조원)를 기록, 전월 대비 995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2년 5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외환보유액 전년동월比 6130억 달러 증발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외환보유액이 5000억달러 이상(6130억 달러) 줄어들었다”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자본유출이 가속화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판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한 달 자본유출 규모는 1587억 달러, 지난 2015년 연간 유출 규모는 약 1조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하면 7배 가량 많은 양이다.

라지브 비스와스 싱가포르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외환보유액 자체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몇 달간의 감소 속도를 보면 단순히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국내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글로벌 외환투자자들도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최근 5년 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76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보뱅크 그룹은 7.53위안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2월 현재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역내시장에 6.5755를 기록, 올 들어서만 1.24% 하락했다.

◆ 외환보유액 전문가 전망치 상회...정부 규제 덕분

하지만 이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문가 전망치는 모두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앞서 시장전문가 설문을 통해 1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2100억 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1200억 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1300억달러 이상 줄어든 3조2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센 지앙광 홍콩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에 보내는 서신에서 “외환보유액이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 1월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내린 다양한 조치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며 “2월 외환보유액 감소치는 1월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투기꾼에 대한 처벌 강화등을 경고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 달러화 대비 위원화 가치의 역내외 차이가 2.9%로 벌어지자, 홍콩외환시장에 개입,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 당시 중국 당국은 달러 매도 뿐만 아니라, 위안화 공매도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 금융기관에 위안화 대출을 억제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12일 홍콩에서 하루짜리 위안화 은행간 대출금리는 66.8%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1월 중국 수출 실적도 7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 보유량이 635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601억 9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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