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로켓 기술 '안정화' 단계 돌입했나

입력 2016. 2. 7. 14:36 수정 2016. 2. 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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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어 두 차례 성공 사실이면 '전 세계에 기술력 과시' 실제 대륙간탄도탄 만들려면 대기권 재진입 등 난관 극복 필요
<그래픽> 북한 미사일 개발 약사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북한은 과거 약 40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미사일 개발에 나서면서 상당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축적해왔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북한이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했다. 역대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일지.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2012년 이어 두 차례 성공 사실이면 '전 세계에 기술력 과시'

실제 대륙간탄도탄 만들려면 대기권 재진입 등 난관 극복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김태균 기자 = 북한이 7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로켓 발사 기술도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을 공산이 커졌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벌써 두 번째로 자체 위성 로켓 발사에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위성 로켓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활용될 수 있어 한국과 미국 등 주변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로켓 기술이 있다고 ICBM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탄도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구현 등 기술적 난제가 적쟎아 앞으로 북한이 이런 기술을 어떻게 추가로 확보할지를 자세히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은 앞서 2012년 12월12일 과학기술 위성인 '광명성 3호'를 실은 '은하 3호' 로켓을 발사, 최초로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조차 엄두를 못 낸 '자체 위성 로켓'을 내놓았다. 지금 한창 개발하는 한국산 위성 발사체는 내년 말에야 시험 발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2012년 쐈던 은하 3호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2012년 성공 이후 엔진 성능을 높이거나 로켓 탑재 중량을 늘리는 등의 추가 개발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영민 엔진시험평가팀장(공학박사)은 "1단과 2단 로켓이 바다에 떨어진 패턴이 2012년 발사 때와 비슷해 발사체의 기본은 은하 3호일 개연성이 크다"며 "2012년 로켓 성공 이후 3년 동안 추가 연구를 많이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 성공이 최종 확인된다면 북한은 위성 로켓 기술의 안정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 발사체는 미국·러시아 등 우주개발 선진국조차도 발사 실패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위험천만한' 시도다.

고온·고압의 극한 상황에서 극미한 오차도 허용 못 하는 로켓 발사를 자체 기술로 두 번이나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에 해당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번 발사 소식은 북한의 ICBM 개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위성 발사체와 ICBM은 대기권 밖 고고도에서 장거리를 나는 로켓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같은 기술이기 때문에 위성 로켓을 과시하는 북한의 모습을 예사롭게 볼 수가 없다.

실제 이번 로켓은 1만3천여㎞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돼 만일 동일 성능을 갖춘 ICBM을 만든다면 미국 동부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진짜 ICBM을 만들려면 위성 발사체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위성 발사체가 단순히 우주 공간까지 치솟아 위성을 운반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ICBM은 여기서 다시 지구 대기권으로 내려가 표적을 타격해야 한다.

문제는 이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공기와의 마찰로 수천도의 열이 발생한다는 것. 이 고열에 핵폭탄이 폭발하지 않게 하면서 미사일 궤도를 유지하려면 열 차폐와 정밀 제어 등 최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ICBM을 실용화하려면 실제 로켓을 쏴 이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껏 북한이 이런 시도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가 없다.

익명을 요청한 한 우주항공 전문가는 "재진입 기술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지상 모사(시뮬레이션) 실험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이 이런 기술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를 당장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이 ICBM을 못 만든다고 하더라도 걱정은 여전하다. 북한이 위성 발사체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다른 무기에 응용할 공산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 실제 핵탄두를 소형화해 핵 SLBM을 만든다면 미국 본토나 주일미군 기지, 괌과 앤더슨 기지, 남한까지도 핵무기 타격권에 들어간다고 군 당국은 본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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