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긴장 속 '눈치 없는' 긴급재난문자

박혜미 2016. 2. 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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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북한이 예고했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뉴스 속보로 보도되고 있다. 북한은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를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6.02.07. myjs@newsis.com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7일 오전 9시30분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강원 접경지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울린 긴급재난문자에 접경지역 주민들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후 12시10분께 '[국민안전처] 운전 시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커브길 등 위험지역 안전운전으로 고향길 안전하게 다녀오세요'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하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로 긴장감과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꼭 이같은 문자를 발송했어야 하는지 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이어진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로 중·동부전선과 맞닿은 강원 철원, 화천, 양구, 고성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마을이장단 등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긴장감 속 울린 휴대폰 사이렌 소리에 놀라 휴대폰을 확인한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친척집에 있던 춘천시민 정모(42)씨는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려 깜짝 놀라 휴대폰을 봤더니 안전운전 하라는 내용이었다"며 "북한 로켓 발사로 가뜩이나 마음이 불안한데 정말 긴급상황에 보내야 하는게 긴급재난문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51)씨는 "TV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속보를 보고 있는데 문자가 울려 내용을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며 "급한 내용도 아니고 좀 눈치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안전처는 앞서 설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5일 '안전한 설 명절 보내기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연휴기간인 6일~10일까지 긴급재난문자방송서비스를 활용한 안전운전 홍보를 예고했다.

특히 교통량이 증가하고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에 주요 고속도로 운전자를 대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통한 안전운전 홍보와 사고 안내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긴급재난문자는 안전처와 전기통신사업자의 협의에 따라 태풍·호우·폭설·지진 등 긴급 재난상황과 행동요령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fly12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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