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화영의 리플레이] "더는 못 참아" 악플러에 칼 빼든 연예인들

현화영 입력 2016. 2. 7. 14:03 수정 2016. 2. 7. 15: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연예가는 온라인상에 비방이나 욕설을 일삼아온 악플러들을 고소한 연예인들의 소식으로 뜨거웠다. 과거 ‘유명세’는 있기 마련이라며 참기만 했던 연예인들이 이제는 악플러 퇴치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면서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1일 가수 린(본명 이세진·35)은 자신의 블로그에 악플러들을 고소한 배경과 심경을 구체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시 “꺼낼지 말지 고민한 이야기”라고 운을 뗀 린은 “이미 지난 가을부터 꽤 많은 악플러들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린은 2014년 9월 그룹 엠씨더맥스의 리드보컬 이수(35)와 결혼한 이후 수많은 악플러들의 표적이 돼왔다.

그는 “애초 남편이 잘못한 일이 있었고 그것 전체를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허위 사실 유포(사실적시 포함)와 도를 넘은 인신공격,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적인 말들에 더해진 제 부모님에 대한 욕, 또는 아직 있지도 않은 아이를 상대로 한 내용에는 법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악플러들을 고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선처할 거면 고소도 안 했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뒤 “제가 선택한 일로부터 벌어진 상황이기에 이해를 바란다면 염치없는 게 사실이지만 내용을 보신다면 아마 가수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의 제 고충도 어느 정도 공감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린과 이수, 그리고 이들 부부의 소속사는 최근 발표된 엠씨더맥스의 신보 발매와 관련해 기사나 리뷰란 등에 달린 악성댓글을 수집하고 있으며 곧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린의 남편인 이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2009년 10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입건돼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배우 신세경(25)과 박시후가 동시에 악플러들을 고소한 사실을 공표해 화제가 됐다.

신세경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1일 서울 강남서에 신세경에 관한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게시물과 댓글들을 게재한 악플러 수십명을 명예 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신세경 측이 고소한 악플러들은 오랜 기간 수인한도를 넘어서는 수준의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대중의 사랑으로 성장하고 존재하는 연기자의 입장에서 네티즌을 고소하는 일에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이런 나쁜 사례를 근절시킨다는 마음으로 고소취하는 물론 관용 없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2013년 20대 배우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던 배우 박시후도 악플러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시후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악플러 76명을 고소한 사실을 밝혔다. 박시후는 고소인과의 합의로 인해 성폭행 혐의를 벗은 지 3년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악플러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법률대리인 측은 “최근까지도 박시후를 향한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이 많았다”면서 “그 중 과거 몇 년간 악플을 꾸준히 남긴 네티즌, 특별히 저급한 표현을 사용한 네티즌만 추려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