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대중 압력'에 굴복..호주 의사부부중 부인 석방

입력 2016. 2. 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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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인간애의 상징'격인 호주인 80대 의사 부부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했다가 '대중의 석방 압력' 등을 이유로 부인을 약 3주 만에 석방했다.

부르키나파소의 이웃인 니제르의 마하마두 이수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호주 의사인 남편 켄 엘리엇과 함께 납치됐던 조셀린이 홀로 풀려났다며 켄도 안전하게 풀려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40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온 부부는 알카에다가 부르키나파소에서 호텔과 레스토랑을 급습, 30명을 살해한 지난달 15일 납치됐으며, 이웃 국가인 니제르로 끌려간 것으로 보인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7일 호주 정부 관계자가 풀려난 조셀린과 대화했다며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켄의 가족도 세계 각지에서 많은 성원이 있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앞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는 지난 5일 포로로 잡힌 동료들의 석방을 이끌어내려고 부부를 납치했다면서 하지만 조건 없이 조셀린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AQIM은 조건 없는 석방 이유로 대중의 강한 압박과 함께 '전쟁에 여자들을 개입시키지 말라'는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지시를 공개적으로 내걸었다.

엘리엇 부부는 1972년부터 부르키나파소 북부의 지보에서 120병상을 가진 병원을 운영해 오면서 지역사회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아왔다.

부부가 납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페이스북에 '지보는 의사 켄 엘리엇을 지지한다'라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석방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한 주민은 "엘리엇은 우리에게 전부며, 엄마를 필요로 하는 아이처럼 우리는 그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썼고, 또다른 주민은 "그는 최상의 인간애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적었다.

납치 사건 발생 직후 아프리카 학생 수백명이 지보에 모여 엘리엇 부부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지역사회 원로와 주민 등이 꾸준히 집회 등을 열며 납치범들에게 부부를 하루 속히 안전하게 돌려보내라고 강하게 요구해 왔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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