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빈집, 홀몸노인..명절 더 긴장하죠"

조문현 기자 2016. 2. 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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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인 7일 충남 청양소방서에서 안상원(55)팀장과 현장대응팀들이 비상근무을 하고 있다.© News1조문현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조문현 기자 = “명절 하루 출동 건수가 평소보다 5~6배 정도 많아집니다. 주로 빈집에 가 봐 달라거나 홀로 사는 노인분이 잘 계신지 확인해 달라는 거죠. 신고를 받으면 무조건 가야 해요. 그게 소방관의 숙명이니까”

올해 소방관 생활 25년차인 안상원 충남 청양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장(55)은 설 연휴 기간인 7일 청양소방서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홀몸 어르신들이 명절에 병원을 찾는 일이 경우가 종종 있다”며 “즐겁게 보내야 할 날에 안전 사각지대가 더욱 불거진다는 현실이 버겁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명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청양소방서 대원들이 소방차량과 보호장구 등 각종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News1 조문현 기자

이날 청양소방서 대원들은 소방차량과 보호장구 등 각종 장비를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청양소방서는 7일부터 10일까지를 화재특별경계근무일로 정해 설 연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 충남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는 34건으로 평일 대비 6배에 달했고, 구급출동 건수는 평소의 약 여섯 배인 1200건이었다.

안 팀장은 “소방관들에겐 근무표상의 휴일만이 진짜 휴일”이라며 “설 연휴 때도 주간 9시간, 야간 15시간의 3교대 근무는 계속된다”고 전했다.

인천이 고향인 그는 소방관이 된 뒤 명절에 고향을 찾은 게 몇 번 뿐이다. 그는 “무엇보다 명절 비상 근무시에 대원들이 식사 해결이 어렵다. 식당 아주머니들도 명절을 보내기 위해 근무를 하지 않아 우리들 손으로 손수 해결해야 되기 때문이다 ”고 털어놨다.

화재예방 업무를 맡고 있는 정영찬 예방팀 소방경(45)는 “관내에 청양시장과 정산시장 등 전통시장이 있다”며 “전통시장은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명절에 특히 신경쓰는 곳”이라고 말했다.

정 예방팀장은 “소방서에서 3교대 근무를 전면 실시한 건 지난 2010년 11월부터다. 그 전엔 격일제 근무로, 24시간 일하면 24시간 쉬는 형태로 일했다”며 “3교대로 바뀐 뒤 전보다 편해졌지만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사고가 터졌을 때만 소방관에 대해 반짝 관심을 가졌다가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chojo7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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