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총선 앞두고 힘겨루기..친박과 비박의 역사

연선옥 기자 2016. 2. 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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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비박계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인 서청원 최고위원./이덕훈 기자

4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공천 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내 친박(親朴)계와 비박(非朴)계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공천 룰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모인 친박 세력과 새 판을 짜려는 비박계 간 힘겨루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 부침 겪은 '친박'의 역사

친박근혜계 정치 세력을 의미하는 '친박'이라는 단어가 생긴 것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경쟁하던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경선 때였다. 팽팽한 접전에서 이명박 후보 편 인사들을 '친이'로 칭했고 박근혜 후보 편은 '친박'으로 분류됐다. 김무성, 유승민, 진영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경선에서 패배하며 친박 인사들은 큰 위기를 겪는다.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 후보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다. 당시 친박계 인사는 이를 '공천 학살'이라고 불렀다. 이때 한나라당에서 퇴출된 인사들은 '친박연대'를 창당해 총선을 치른 뒤 한나라당에 돌아와 친박이라는 세력을 형성한다.

그리고 친박의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09년 재보선이다. 한나라당이 크게 참패한 이 선거에서 친이계가 친박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에 원내대표를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를 거절했지만 김무성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았다. 이를 계기로 김무성 의원이 친박계에서 벗어났고, 박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던 유승민 의원도 친박계와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러나 친박계는 2012년 총선에서 다시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에서 압승하며 세를 넓힌 것이다. 총선 직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며 친박계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집권 기간, 친박은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친박과 진짜 친박, 이른바 진박의 분화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는 점점 세력을 키우는 형국이다. 2014년 비박 인사인 정의화 의원이 친박인 황우여 의원을 제치고 국회의장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비박이 된 김무성 의원이 친박의 좌장을 맡고 있는 서청원 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가 됐고,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비박인 유승민 의원이 친박인 이주영 의원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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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앞두고 갈등 격화된 친박 vs 비박

친박계와 비박계는 모두 총선 승리를 염원하고 있지만, 이들이 원하는 승리의 구도에는 차이가 있다. 친박계는 20대 국회에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을 지낸 인사를 최대한 입성시켜 친박계의 명맥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비박계는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판을 바꾸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친박과 비박의 동상이몽은 정치적 쟁점마다 드러나고 있다. 4월 총선 공천 룰을 어떻게 정할지와 공천을 누가 주도할지, 이른바 험지'라고 불리는 새누리당 열세 지역에 어떤 인물을 앞세울지 등에 대해 이견이 크다. 심지어 국회 선진화법 개정 등 여당이 뭉쳐 야당에 대응해야 할 사안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박과 비박의 싸움은 근본적으로 여당 내 권력 투쟁인 만큼, 갈등은 총선을 준비하는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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