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특집 ②] "실패는 내 탓" 염경엽 감독, 다시 찾는 '드래곤볼'

2016. 2.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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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1968년생인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유일한 원숭이 띠다. 원숭이의 해를 맞아 격변의 중심지가 될 넥센을 이끄는 그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지난 가을. 넥센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믿었던' 조상우가 경기 막바지에 무너지면서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이 넥센과의 시리즈 기세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넥센의 쓰린 속은 더 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끝난 후 염경엽 감독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모두들 이정도 성적을 바라지 않으셨을텐데 죄송스럽다"고 운을 뗀 염 감독은 "소득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지키는 야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투수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은 결국 내 잘못"이라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부임 이후 내내 염경엽 감독의 최대 고민사였던 마운드 정비는 올 시즌에도 현재진행형이다. 냉정하게 평가했을때 올해도 넥센의 마운드는 혜성처럼 등장할 누군가를 기대해야하는 상황이다. 손승락이 롯데로 이적했고, 한현희는 멀리 내다보고 팔꿈치 수술을 결정해 올 시즌 등판이 어렵다. 가장 확실한 1선발 카드였던 앤디 밴헤켄도 일본으로 떠났다. 중심을 지켜줬던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마운드는 '제로섬'으로 돌아갔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야구 선배 입장에서 강정호,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두 손으로 박수를 치며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전력을 꾸려야하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픈게 사실이다. 리그 최고의 톱타자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흔들리지 않고 메꿔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1년전 넥센의 유격수 대체자 준비 과정을 떠올려보면 더욱 그렇다.

선발 옥석 고르기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모험이고 도박이다. 하지만 상황이 열악하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치밀하고 꼼꼼한 야구를 구사하는 염경엽 감독은 다시 곳곳에 흩어진 '드래곤볼' 찾기에 나설 것이다. 모든 것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진짜 도전이 시작된다.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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