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자꾸 왜?"..설 연휴 '담담하면서도 불안' 시민들

사건팀 2016. 2. 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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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 직접적 피해 없어 비교적 담담.. "정부 강경 대응 해야" 목소리도
북한이 7일 오전 9시 30분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4월5일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2호. (뉴스1DB) 2016.2.7/뉴스1 © News1 최현규

(서울=뉴스1) 사건팀 = 설 연휴 둘째날인 7일 오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에 시민들은 비교적 담담해 하면서도 명절 기간 들려온 이같은 도발에 불안감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막바지 귀성행렬이 이어진 서울역에서는 TV와 스마트폰 뉴스 속보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TV 뉴스 속보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울산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간다는 장모(56)씨는 "북한은 하면 안 되는 일을 자꾸 한다"라며 "우리 군이 빠른 대응을 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을 지인들에게 알려야겠다'며 TV 뉴스 화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산악회 회원들에게 메신저로 보내기도 했다.

연휴에도 일하는 두 딸을 만나러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허모(54·여)씨는 "열차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좀 놀라고 무섭다"라며 "즐거운 명절에 아무 탈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여행 갔다가 설날 연휴에 맞춰 들어왔다는 이모(29)씨는 "매일 큰일 있기 전에 항상 그러니까 놀랍지는 않고 전형적인 '화전 양면전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설 연휴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편하게 보이지는 않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있던 시민들에게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이슈였다.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으나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큰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시민들도 있었다. 정부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항공기, 선박의 피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향으로 가는 휴게소에서 이 뉴스를 접한 양모(28·여)씨는 "아침만 해도 연휴 안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발사할지 몰랐다"면서 "미사일 발사가 이번으로 그칠 것 같지 않아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휴가를 나와 큰집을 찾은 곽모(21)상병은 "북한이 저럴 때마다 힘들어지는 건 우리 군인들"이라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때문에 안에 있는 인원들이 설에 제대로 쉬지도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모(29·여)씨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우리나라를 직접 공격한 것도 아니라 중요한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며 "공격을 당해야 공포를 느낄 것 같다"고 전했다.

주부 염모(59·여)씨는 "북한이 미사일 쏠 때 성공한 적은 별로 없지 않았냐"며 "북한이 괜히 관심을 끌기 위해서 허세를 부리는 것 같다"고 했다.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도발까지 이어지자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시민도 있었다.

안모(57·여)씨는 "이제 북한 도발 뉴스에 긴장감마저 확 떨어진다"며 "곧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해지고 얼마 뒤 북한이 대화를 요청하면 이걸 받아들일 정부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고 말했다.

안씨는 "대응을 하려면 국제사회도 무력시위를 하는 등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이도 저도 아닌 대응으로 북한에 끌려가는 정부의 모습이 답답하다"고도 했다.

설 맞이 음식을 준비 중이던 한모(45·여)씨는 "늘 저러니 이제 별다른 불안감은 없다"면서 "얼마 전에도 도발이 있었지만,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목표는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며 "우리나라 정부도 더는 북한의 도발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장거리 미사일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전 경찰이 힘을 모아 북한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기초치안과 생활법치 활동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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