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지주사 전환 막바지..올 상반기 마무리될까?
한솔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계열사 지분을 늘리는 데 성공했고, 오너 일가는 지주사의 최대 주주로 복귀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증권업계는 한솔그룹이 올해 상반기쯤 지주사 전환 여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유상증자, 주식스왑→오너 일가 그룹 지배력 확대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004150)는 조동길 한솔 회장, 이인희 한솔 고문 등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복귀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 준 지 6개월 만이다.
이인희 고문, 이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 이 고문과 조 전 이사장의 셋째 조 회장,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 한솔케미칼, 한솔문화재단 등 6인은 이날 기준 한솔홀딩스 지분 15.05%를 보유, 국민연금공단을 넘어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13.49%에서 11.39%로 낮아졌다. 이 고문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8.65%였다.
오너가의 최대주주 복귀는 작년 12월 29일 마무리 한 한솔홀딩스 유상증자와 주식스왑을 통해 이뤄졌다.
한솔홀딩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한솔제지(213500)의 지분율을 15.33%에서 28.03%로 늘리고, 지분이 없던 한솔로지스틱스(009180)의 지분을 7.89%까지 보유했다. 한솔홀딩스는 작년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진행했던 한솔제지 보통주 210만주, 한솔로지스틱스 130만주 공개 매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고문의 한솔제지 지분은 3.51%에서 1.16%, 조 회장은 3.34%에서 1.11%로 자연스레 감소했다. 조 회장의 한솔로지스틱스 지분도 6.08%에서 3.15%로 줄었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대신 주식스왑을 통해 한솔홀딩스 지분을 크게 늘렸다. 보유하던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주식을 한솔홀딩스로 넘기고, 한솔홀딩스 신주를 받았다. 조 회장의 한솔홀딩스 지분은 4.16%에서 6.54%로 증가했고, 이 고문도 2.46%에서 4.68%로 대폭 늘었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정한 지주사 전환 요건(상장사 20%, 비상장사 40% 이상 보유)을 갖추는데 한발 더 다가섰고, 오너 일가는 지주사 지분을 늘리며 그룹 지배력을 높였다.
◆ 지주사 전환 작업에 숨가빴던 1년
한솔제지가 순환출자를 끊고 지배 구조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여 기간 동안 한솔그룹은 지주사 전환 작업에 계속 박차를 가했다.
한솔제지는 작년 1월 1일 재산 일부를 분할한 뒤 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존속회사는 한솔홀딩스로 사명을 바꿨다.
지주사 전환 작업은 한솔홀딩스를 중심 진행됐다. 자회사의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 한 뒤 지주사 또는 자회사끼리 합병하는 방식으로 작업 속도를 높였다.
작년 3월 한솔로지스틱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한솔홀딩스와 합병을 결정했다. 한솔홀딩스가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등을 자회사로 두는 큰 틀을 만든 것.
이후 한솔홀딩스의 자회사인 한솔테크닉스와 한솔라이팅, 한솔EME 간 분할과 합병을 진행했다. 공정거래법은 자회사가 지주사와 다른 자회사의 지분을 함께 보유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한솔라이팅은 사업부문을 한솔테크닉스와 합병했고, 한솔테크닉스가 가진 한솔라이팅의 투자부문 주식은 한솔홀딩스의 몫이 됐다.
9월에는 한솔홀딩스가 한솔EME와 함께 지분을 보유했던 한솔신텍의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 지분율 23.6%에서 25.2%로 늘렸다. 한솔EME의 한솔신텍 지분율은 20%이하로 낮아졌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신텍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 마지막 남은 작업은?
증권업계는 한솔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이르면 올 상반기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동안 그룹 오너들의 지분율이 낮다는 불투명한 상황 때문에, 한솔홀딩스 주가도 낮았지만, 국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 등 자회사의 실적을 감안할 경우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일은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 지분 추가 확보다. 한솔제지 지분 문제는 앞선 유상증자로 해결했고, 7.8%인 한솔로지스틱스 지분을 20%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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