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응팔' 박보검 "어남택, 이래도 되나 싶었어요"

정은나리 입력 2016. 2. 7. 10:06 수정 2016. 2. 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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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얼굴 뒤에 감춰진 무서운 승부본능.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속 천재 바둑기사 최택의 모습이 언뜻 내비쳤다. tvN 예능 '꽃보다 청춘-나미비아' 편을 다녀온 지 얼마 안된 박보검은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밝은 미소는 영락없는 최택이다. 인터뷰 내내 신중함과 진지함을 잃지 않은 모습 역시 최택을 떠올리기 충분했다.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은 잘 몰랐어요. 어느 정도가 잘 나오는건지 몰랐는데 지상파 못지않은 시청률이 나와서 영광이고 감사했어요. 따뜻한 가족 이야기에 전 세대가 공감하고, 친구와 이웃 간 따뜻한 정이 느껴져 많은 분이 감동해 주신 것 같아요."

'응팔'의 가장 큰 흐름이자 낚시가 덕선(혜리 분)의 남편 찾기였음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남편 후보로 지목된 택과 정환(류준열 분)을 향한 지지층은 각각 '어남(어차피 남편은)택' '어남류'로 양분됐다. 박보검은 '어남~' 신조어에 대해 "생선 종류인 줄 알았다"고 우스개하며 "어남류를 예상했다"고 속내를 꺼내놨다.

"덕선이 남편이 정환인 줄 알았어요. 19, 20화 대본을 읽고 나서야 택이가 남편인 걸 알았죠. 그전까지는 키스신이 있어도 반전이 있나보다 했어요. 덕선과 정환이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애틋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정환과 연결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 19화쯤 쪽대본으로 잘못 받아보고나서 알았는데, 혜리는 감독님께 여쭤보고 16화쯤 이미 눈치챘다고 하더라고요." 

"'어남택' 결말이 확정됐을 때는 신기했어요. 내가 남편인건가, 이래도 되나 싶었어요. 남편감으로 택이도, 정환이도 모두 매력있다고 생각해요. 말없이 챙겨주는 매력은 정환, 외유내강은 택이잖아요. 두 남자의 매력이 서로 달라 선택은 덕선이에게 몫이었던죠"

박보검은 "시청자로서 설렌 적이 많다"며 류준열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준열 형의 연기를 보고 시청자 입장에서 설렌 적이 많아요. 덕선한테 '같이 가자. 콘서트' '하지 마. 소개팅'도 멋졌어요. 대본 이상으로 연기를 잘해 주셔서 많이 배웠어요." 

사실 '응팔'은 덕선과 택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상 감정선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덕선의 미래 남편이 숫기 없는 택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 또한 '어남류'의 증거로 제시됐던 바다. 박보검은 "덕선과 함께하는 세월이 쌓이면서 택이 성격도 변하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혜리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상형으로 언급한 여성상이 일부 덕선 캐릭터와 겹쳐졌다. 

"혜리씨는 덕선이처럼 매력있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에너지가 넘쳐요. 귀엽고 연기도 잘하고요. 다음에 좋은 작품이 있으면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상형도 엄마, 친구처럼 챙겨주는 덕선이 같은 여자면 좋겠어요.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고 배울 점 많은 여자분이 이상형이에요."

박보검은 혜리와의 키스신에 대해 "서로 첫 키스라 좀더 예쁘고 풋풋하게 나오려고 노력했다"며 "떨림 속에서 촬영했는데 혜리씨가 제가 덤덤했다고 하더라. 덤덤한 척했을 뿐 쑥스러웠다"고 키스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응팔' 그리고 최택을 떠나보내며 최택에게 건네는 한마디를 부탁했다. 

"최택! 그동안 고생 많았어.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골목길 친구들도 잊지 않고 오래도록 연락하며 지내고 있지?"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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