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설 명절은 어떻게..며칠 쉬고, 어떻게 놀까

김효진 기자 2016. 2.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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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사라졌다 30년 만에 부활한 北 설 명절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떡국은 고급음식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측 황해남도 개풍군 지역에 한 주민이 소를 몰고 있다. 2016.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북한은 우리와 같이 음력설을 챙기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가족들과 차분히 시간을 보낸다.

설 명절보다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설날은 1960년대 없어졌다가 1990년대 초반 30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 시대에는 '봉건주의 유습 타파'를 주장하며 민속명절의 풍습을 '조상숭배'로 여겨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관습들이 남아 있었고 가족들이 모여 성묘를 하거나 간단한 제사를 지내는 등 조상에 대한 예를 차리는 문화는 지속돼 왔다.

이에 북한은 1988년 추석 하루 당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해 쉴 수 있게 했고, 1989년 설도 마찬가지로 휴일로 지정했다.

초반에는 하루만 쉬다가 최근에는 이틀씩 쉰다고 한다. 올해에는 2월 8일과 9일 이틀을 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주민들은 설 명절을 맞아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를 하는 것이 관례행사 처럼 돼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언론매체들도 북한 인민군 군인들을 비롯 각 계층 근로자, 청년 학생들이 평양 만수대 김 부자 동상 앞에 헌화하는 장면을 비중 있게 보도하곤 한다.

원산, 강계, 함흥 등 각 도청 소재지에 세워진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도 주민들의 참배 행렬이 잇따른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이동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민족 대이동'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떡국을 먹고 세배를 하는 모습은 비슷하다. 우리와는 달리 북한 주민들에게 떡국은 매우 고급 음식이다.

전통민속놀이는 줄넘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씨름 등으로 각 수도와 지방 광장에서 펼쳐진다. 다만 이는 언론 보도를 위한 연출된 사진이며 대부분 주민들은 집에서 TV를 보곤 한다고 탈북민들은 전한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월 들어 설 명절보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업적을 찬양하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설 연휴와 일주일가량 차이가 나는 김정일 위원장 생일은 1995년 김일성 주석 생일과 함께 지정된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한편 이 외에도 북한에서는 정권창건일(9월 9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7월 27일), 해방기념일(8월 15일), 헌법절(12월 27일), 국제노동자절(5월 1일) 등 정치적 의미가 있는 명절이 더욱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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