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의 755HR, 넘을 현역 후보는 누구?

2016. 2.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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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755HR, '약물' 본즈 빼면 1위

푸홀스 등 도전, 확률은 1% 미만 분석도

[OSEN=김태우 기자] 행크 애런의 메이저리그(MLB) 통산 755홈런이 그의 82번째 생일을 맞이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현역 후보는 누가 있을까.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트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는 6일(이하 한국시간) 애런의 755홈런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는 현역 선수를 분석해 관심을 모았다. 물론 이미 배리 본즈(762개)가 이 기록을 넘어서기는 했다. 그러나 말년이 약물로 얼룩졌다는 치명적 도덕 결함에 흠집이 났다. 때문에 여전히 본즈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음 주자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야구 통계학의 대부인 빌 제임스는 현역 선수가 이 기록을 깰 확률을 “1% 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단순히 MLB에서 20년 동안 활약한다고 가정할 때, 애런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연 평균 38개의 홈런이 필요하다. 한 시즌이라도 38개의 홈런을 치지 못하는 선수들이 절대 다수에 이른다는 것을 고려하면 제임스의 분석은 결코 엄살이 아닌 셈이다. 애런은 23년 동안 755개를 쳤다.

일단 가장 근접한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41, 뉴욕 양키스)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687홈런을 기록, 애런의 기록까지 68개가 남아있다. 지난해 33홈런을 기록하며 건재를 알린 로드레게스는 이 추세대로라면 2~3년 내 추월이 가능하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도 본즈와 마찬가지로 ‘약물’이라는 과거가 있다. 설사 넘어선다고 하더라도 온전히 인정받기는 어렵다.

현역 2위인 알버트 푸홀스(36, LA 에인절스)는 560홈런으로 195개가 남아 있다. 에인절스와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은 6년. 6년 동안 연 평균 32.5개의 홈런을 쳐야 한다. 푸홀스는 지난해 2010년 이후로 첫 40홈런을 쳤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성기에서 완전히 내려온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부상까지 잦다는 점은 변수다. 40세가 넘어서도 30개 이상을 치기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두 천재 타자가 실패한다면 그 다음 후보로는 통산 408홈런의 미겔 카브레라(33, 디트로이트)가 손꼽힌다. 디트로이트와 맺은 8년 계약을 시작한 카브레라는 40세 시즌까지 평균 43.375개를 치면 애런의 기록에 다다를 수 있다. 역시 쉽지 않아 보이는 수치다. 특히 카브레라는 2014년 25홈런, 그리고 지난해에는 18홈런에 그쳤다. 홈런수 감소는 눈여겨봐야 한다.

카브레라도 실패하면 그 후로는 마땅한 후보군이 없다. 지안카를로 스탠튼(27, 마이애미), 마이크 트라웃(25, LA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24, 워싱턴)로 내려가야 한다. 이들은 분명 한 시즌 40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다. 전성기로 돌입할 때 홈런수가 확 불어날 수도 있다. 특히 스탠튼의 경우는 50홈런 이상도 가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현재까지 스탠튼은 통산 181개, 트라웃은 139개, 하퍼는 97개의 홈런을 쳤다. 남아있는 기간에 수없이 도사리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부상에 시달릴수도, 하락세가 일찍 시작될 수도 있다. “아직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 애런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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