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마이너 계약에도 뎁스차트 포함됐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빅보이' 이대호(34)가 시애틀 매리너스 홈페이지의 게시된 '뎁스차트(Depth Chart)'에 이름을 올렸다.

각 포지션별로 가용 자원을 나타내는 뎁스차트는 구단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꺼운지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시애틀의 뎁스차트에 나타난 이대호는 1루수였다. 물론 최상단에는 애덤 린드의 이름이 자리하고 있고 이대호는 헤수스 몬테로, 스티븐 클레벤저에 이어 4번째로 자리한 것이었다. 그만큼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대호의 뎁스차트 진입은 그에 대한 구단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로 당연히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 선수로 기회를 얻은 게 전부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시애틀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뎁스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처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1루 요원 가비 산체스는 뎁스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시애틀의 뎁스차트에는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와쿠마 히사시, 웨이드 마일리, 타이후안 워커, 제임스 팩스턴이 선발 로테이션을 형성하고 스티브 시섹이 마무리를 맡는다.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1루수 린드, 2루수 로빈슨 카노, 3루수 카일 시거, 유격수 케텔 마르테, 좌익수 아오키 노리치카,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 우익수 세스 스미스,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가 포지션별 주전 1순위다.

하지만 아직 스프링 트레이닝도 시작하기 전이다. 이대호가 험난한 주전 경쟁을 뚫고 이들과 함께 주전으로 나설 수 있을까.

[이대호와 뎁스차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시애틀 매리너스 홈페이지 캡쳐]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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