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진·하정우·나얼..캔버스 앞에 선 가수와 배우

2016. 2.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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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
하정우
솔비
조영남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최근 국내 미술계에서 가수, 배우 등의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주로 미술을 전공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1년여간 언론에 알려진 이들의 전시만 10여건에 이른다.

서울 종로 삼청로에 있는 PKM갤러리에선 이달 27일까지 백현진의 개인전 '들과 새와 개와 재능'이 이어진다.

한국적인 '아방-팝'(Avant-pop)의 선구자 밴드, 어어부프로젝트 보컬인 백현진은 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음악감독인 방준석과 '방백'을 결성해 최근 음반을 내고 공연도 했다.

굳이 가수, 미술작가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음악도 하고 글을 쓰며 그림도 그리는 등 다방면에서 실험적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백현진은 지난달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음악과 미술의 비중에 대해 "개인전을 앞두고는 10시간씩 작업실에 있지만, 앉아 있거나 붓질을 할 때도 입으로는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른다"면서 "일상이 뭉개져 있어서 미술이 몇 퍼센트를 차지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우 하정우는 지난 1월 말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다.

'#WhatElse'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하정우는 자신이 '브랜드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로 활동하는 네스프레소의 캠페인명 '왓 엘스'와 커피 브랜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 10여점을 소개했다.

하정우는 2010년부터 매년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난해에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졌다.

가수 솔비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본명인 권지안의 이름으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있는 공간 '언타이틀드 웨어하우스'에서 회화를 선보였다.

가수와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흔적으로 남았던 과거를 그림으로 재조명하면서 앞으로 또 다른 흔적을 남기겠다는 의지를 담은 전시였다.

'고귀한 선물'의 가수 장은아는 8월 인사동 갤러리 루벤에서 첫 개인전을 했다.

이때 찾아간 갤러리에는 음표, 형형색색의 꽃이 인상적이었던 그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고 장은아는 따뜻한 미소로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이자 미술작가로 활동해 온 나얼은 지난해 4월 벌써 아홉 번째 개인전을 종로 진화랑에서 열었다.

나얼은 당시 "내 자존심이 더 신경 쓰이는 쪽은 음악보다 미술"이라며 "작품을 전시할 때는 미술작가로 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4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으니 10년 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지난해 초에는 개그맨 박세민, 2014년 말에는 가수 이현우가 각각 첫 개인전을 마련했다.

가수 조영남은 화투, 태극기, 음악 기호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4년 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을 바라보고서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짓기보다는 "한 사람이 음악도, 미술도 할 수 있고 책도 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미술계에선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지만, 연예인들의 미술 활동에 대해 과거보다 많은 사람이 작품활동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서로 다른 장르를 오가고 그럼으로써 미술에 관심이 많아질 수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작품활동에 있어선 연예인으로서의 인지도보다 개인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자 꾸준히 노력하면 다른 작가와 마찬가지로 독자성을 더욱 견고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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