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병원 '만실' 펫시터도 "없어요"..연휴 반려동물 '위탁전쟁'

이재윤|이택주 기자|기자 2016. 2. 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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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호텔 1박 4~12만원에도 '만실'..전문자격증 보유 펫시터는 "부르는 게 값"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이택주 기자] [애견호텔 1박 4~12만원에도 '만실'…전문자격증 보유 펫시터는 "부르는 게 값"]

서울 강남구 청담동 내 마련된 이리온 애견호텔 전경. / 사진제공 = 이리온

"한번 '몽이'(애견명)를 데리고 고향에 내려 간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 하더라고요. 4시간 넘게 차로 이동하는 건 저나 몽이한테도 엄청난 스트레스예요. 그래서 이번 설에는 호텔에 맡기기로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겨우 잡았습니다. "(서울 서초구 거주 공모씨(30·여))

설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을 두고 고향으로 떠나야 하는 시민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애견호텔·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운데, 평소와 다른 환경에 반려동물이 스트레스 받는 것을 우려해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에 맡기는 시민들도 급증하고 있다.

9일 오전 찾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종합애견원 '이리온'은 설 연휴를 맞아 애완견을 맡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크기에 따라 1박에 4~12만원의 가격이지만, 30여개의 '애견호텔' 객실은 이미 2~3달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

애견호텔에는 소형견(5㎏이하)과 중형견(15㎏이하), 대형견 등으로 나뉜 방과 같은 케이지가 늘어서 있었다. 물과 먹이를 비롯해 한눈에도 반려동물들이 생활하기에 쾌적해 보였다.

3살된 킹찰스스파니엘을 키우고 있는 민모씨(25)는 "금액이 만만치 않지만 병원이 함께 있어 건강상태를 확인해 주고, CCTV(폐쇄회로TV)를 통해 언제든지 볼수도 있다"며 "여행을 떠나거나 연휴일 때 자주 맡긴다"고 말했다.

모든 객실이 온돌로 이뤄진 이 곳엔 배변·장난감 등 각종 편의 시설과 양치질·건물 내 산책을 비롯, 수의사의 회진도 매일 2차례씩 진행된다. 체크아웃시 상태보고서도 받는다.

이리온 관계자는 "평소에도 예약건수는 하루 20마리인 정원을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설날 등 명절이나 휴가시즌에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가격보다는 반려동물의 상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에서도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경기도 수원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김도윤 아이러브팻 병원장은 "현재 평소보다 케이지를 늘려서 수용 가능한 최대 동물을 받았지만, 여전히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이나 병원의 낯선 공간이나 케이지에 갇혀 있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우려해 자택 등에서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부탁하는 펫시터들도 늘고 있지만,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인에게 맡기거나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알음알음 이뤄지던 펫시터를 연결을 스마트폰을 통해 찾아 주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자리 찾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펫시터 한 명은 보통 2~3마리 가량의 동물을 돌본다. 하루 2만~4만원 가량으로 호텔·병원에 비해 가격대가 다소 저렴하다. 그러나 펫시터 업계에도 '프로'와 '아마추어'으 차이는 크다. 반려견동물관리사 등 전문자격증이 있는 펫시터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돌봐줄개맡아줄캣' 강민정 대표는 "3주 전에 150마리 가량의 펫시터 예약이 마무리된 상태"라며 "이용자들이 가격이나 생활환경 뿐 아니라 전문 자격증 등을 소지해 반려동물을 잘 돌봐 줄 수 있는지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 이택주 기자 nanmid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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