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복직 후 첫 설.."7년만에 따뜻한 연휴"

2016. 2. 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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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명절쯤엔 남은 해고자까지 모두 복직하길"
지난해 설 해고자 이창근씨는 동료 김정욱씨와 60m 높이 굴뚝 꼭대기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쌍용자동차 노·노·사 3자 협의체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평택공장 본관 회의실에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음 명절쯤엔 남은 해고자까지 모두 복직하길"

(평택=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몇년 만에 모처럼 가족과 친지들의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쌍용차 노·노·사 합의로 지난 1일 7년 만에 출근길에 오른 쌍용차 해고노동자 서맹섭씨는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쌍용차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서씨는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8년 11월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약 7년 동안 설과 추석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하는 대신 공장과 거리에서 해고 노동자들과 복직 투쟁을 벌였다.

서씨는 "복직 투쟁을 하는 동안 가족, 친지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었기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더라도 길어야 하루 머물다 오기 일쑤였다"라며 "하지만 올해는 복직과 더불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돼 마음껏 웃으며 부모님, 친지들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한 연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직을 기다리는 동료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지만, 공장 앞 농성장도 철거된 만큼 모두 편한 마음으로 연휴를 보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씨와 함께 복직한 해고자 이창근씨의 설도 올해 모처럼 따뜻하다.

해고자 복직 등을 촉구하며 2014년 12월 13일 쌍용차 평택공장 60m 높이의 굴뚝 꼭대기에 올랐던 그는 설에도 영하의 칼바람을 맞으며 투쟁을 이어갔다.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과는 전화통화만 했다.

이씨는 "올해 설은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면서도 "쌍용차가 하루라도 빨리 경영 정상화를 이루려면 내부 문제(해고자 복직)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남은 해고자들을 걱정했다.

다음 복직을 기다리는 해고자도 이번 설 연휴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김득중씨는 "지난 7년 명절을 제대로 보낸 기억이 없는데, 올해는 좀 푹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굴뚝 농성이 진행된 지난해 설 연휴는 공장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며 보냈다. 그해 추석에는 공장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느라 가족들을 챙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이뤄진 노노사 합의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남은 문제는 설이 끝나고 동료와 차분히 풀어갈 것"이라며 "당장 바깥에 남아있는 해고자들 가운데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복직한 분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다. 다음 명절쯤에는 모두 복직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쌍용차와 쌍용차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해 12월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했다.

합의문은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170여명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는 데 노력하며, 직원을 늘릴 때 해고자 3, 희망퇴직자 3, 신규채용 4의 비율로 충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자 가운데 1차 복직 대상자 18명은 2월 1일부터 경기도 안성시 쌍용차 인재개발원으로 출근해 복직 교육을 받고 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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