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키 플레이어가 아니다", 허웅의 이유 있는 변명

손동환 입력 2016. 2. 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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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동부 허웅

[바스켓코리아 = 원주/이성민 웹포터] 허웅(186cm, 가드)이 드디어 웃음을 지었다.

원주 동부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서울 SK를 85-68로 이겼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5할 승률(24승 24패)도 회복했다.

웬델 맥키네스(192cm, 포워드)가 20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로드 벤슨(207cm, 센터)도 15점 11리바운드로 맥키네스의 뒤를 받쳤다.

그러나 수훈갑은 따로 있었다. 허웅이다. 35분 9초 동안 26점(2점슛 : 5/10, 3점슛 : 4/6) 4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주성(205cm, 센터)과 김종범(190cm, 포워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또한, 올스타전 이후 부진했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희미해지던 존재감마저 회복했다.

제 기량을 찾은 허웅은 무서웠다. 리그 최고의 가드 라인인 김선형(187cm, 가드)과 변기훈(187cm, 가드)을 완벽하게 막았다. SK는 경기 내내 뻑뻑했고, 허웅은 김영만(44) 동부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허웅은 경기 후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 동안 부진했지만, 오늘만큼은 지기 싫었다. 이를 악물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부진에 빠졌던 것은 다 내 잘못이다. 경기마다 준비를 잘못했었고, 초심을 잃었다”며 부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허웅은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 자신에게 오는 견제를 극복하는 것. 허웅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내가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압박감에 사로잡혀서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형들이 다쳐도, 키 플레이어는 내가 아니다. 욕심을 갖지 않고 물 흘러가듯 플레이하겠다”며 대처 방법을 설명했다.

동부는 세대 교체를 필요로 했다. 김영만 감독은 “가드진은 세대 교체가 됐다. (허)웅이나 (두)경민이가 활약하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며 어린 가드진을 격려했다. 허웅도 격려 대상에 포함됐다.

허웅은 올스타 브레이크 후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허웅은 여전히 ‘동부산성 시즌 2(슈퍼노바의 시대)’의 일부이며, 성장 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SK전에서도 자신의 일기를 기분 좋게 채웠다. 동부 코칭스태프와 팬 역시 허웅의 일기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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