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집권 후 욕(?)이 부활했다?" 김씨 관련 욕은 불경죄

김영석 기자 입력 2016. 2. 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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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성과 관련하여 상대방을 비난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7일 보도했다.

성씨란 사람의 혈족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이름 앞에 붙이는 칭호를 일컫는다. 북한아이들은 싸움할 때 상대방의 성씨와 관련한 북한 정권 반대세력들을 갖다 붙인다는 것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는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 듣게 되는 흥미로운 욕이 있다. 친구들과 가벼운 말싸움에도 상대방의 성씨와 관련해 비난한다. 장성택 처형 된 후에는 장 씨 성을 가진 아이들을 ‘간신’ 혹은 ‘장성택 같은 놈’이라 부른다."고 증언했다.

이어 "솔직히 예전에는 성 씨 때문에 친구와 싸우고 헤어지는 일들이 많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추세였다. 김정은 집권 후 당 요직 간부들을 처형하면서, 성씨로 상대를 모욕하는 아이들의 싸움방식이 되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싸움이 붙으면 항상 '이 박헌영 같은 놈' 혹은 '박정희 같은 놈'이라는 욕을 듣곤 했다.”라고 하면서 “내 부모를 욕하는 것보다 더한 수치심을 느끼곤 했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박헌영, 박정희이지만 북한에서는 이들이 역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욕을 들을 때면 항상 울분이 치솟곤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탈북자 역시 "웬만하면 친한 친구에게 이런 욕을 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나도 너무 화가 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발언을 했던 것"이라면서 "친구의 분은 며칠이 지나도 풀리지 않았고, 결국 몇 번이나 찾아가 잘못했다는 사과를 한 후에야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가장 흔한 김 씨 성에 대해서는 어떤 욕을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씨는 "북한에서 김 씨를 대표하는 욕은 없다. 누가 감히 최고지도자의 성씨를 비난할 수 있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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