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앞당길 것"..中 "6자회담이 유일한 해결책"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 2. 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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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14일로 미사일 발사계획 앞당긴다"고 발표..中 왕이 부장 "6자 회담으로 문제 풀어야" 재강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북한 "7~14일로 미사일 발사계획 앞당긴다"고 발표…中 왕이 부장 "6자 회담으로 문제 풀어야" 재강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 강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창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해 11월 27일 북한 발사창 일대를 위성 촬영한 모습.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제공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당초보다 앞당겨 7~14일 사이에 실시하겠다고 수정 발표한 가운데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6자 회담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또 다시 강조했다.

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나미비아 방문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은 국제사회 동의를 받기 힘들고, 한반도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2008년 12월) 6자 회담 중단 이후 한반도 정세는 더욱 긴장됐고, 이후 3차례나 북한 핵실험이 실시됐다”며 “6자 회담 중단이 현 한반도 정세를 만든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왕이 부장은 이어 미국과 북한이 6자 회담 재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자신이 6자 회담이 실시됐던 당시 이를 직접 겪은 경험자”라며 “이제 관건은 미국과 북한의 (6자 회담 참여를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책임을 미루지 말고 6자 회담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 북한을 더 이상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5일 밤 시진핑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냉정히 당면 상황에 대처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 주석이 언급한 ‘냉정한 대처’는 북한 체제붕괴를 가져올 정도의 대북제재는 곤란하다는 중국 측 입장을 강조하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앞둔 현 시점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할 것을 요청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을 과연 6자 회담 테이블로 끌어올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예전과 달리 4차 핵실험을 중국에게 사전 통보하지 않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도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평양에 도착한 지난 2일 전격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중국을 배제한 채 충분히 독자 행보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부에서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앞둔 일련의 수순이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의 4차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를 연상시킨다는 분석도 들린다. 당시 북한은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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