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위기 심층인터뷰] ②김성수 현대증권 홍콩 법인장

이승호 2016. 2. 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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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당수의 국내 투자자는 홍콩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때문이다. 지난해 1만4000선까지 올랐던 H지수는 최근 8000포인트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른바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H지수 기반 ELS 상품이 불어나고 있다. H지수가 8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약 1조4000억원 어치 ELS가 원금손실 위험에 노출된다.

홍콩 증시의 움직임을 현지에서 관찰하는 이들은 H지수의 향방을 어떻게 전망할까. 본지는 지난달 말 국내 각 증권사 홍콩 법인장, 홍콩 증시 전문가 4인과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취재는 본지 1월 25일자 B2면에 보도됐지만 핵심만 추려 기사화된 아쉬움이 있었다. 본지 증권팀은 H지수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더 자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 내용의 전문을 인터넷 전용 기사의 형태로 보도하기로 했다. 6일부터 하루에 한 명씩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다.

②김성수 현대증권 홍콩 법인장

Q : 홍콩 H지수가 폭락을 거듭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ELS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A : “이번 하락을 촉발한 핵심은 중국 자본 유출 우려 확산이다. 근본적 원인은 중국 경제의 성장이 지속할 것인지와 중국 정부의 경제 통제 능력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의문이 중국 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부르고 있다. 홍콩은 중국 투자를 대리하는 곳으로 이용됐다. 원래 자본 유출입이 자유로워 해외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데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다. 이에 따라 항셍지수 보다 홍콩 거래소 상장 중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H지수의 하락폭은 더 컸다. ELS는 청약 시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손익이 확정되는 만큼 확률적 분석에 매몰되는 것보다 기초자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Q : H지수 이외에 항셍 지수 등 홍콩 증시 전반의 분위기는 어떤지.
A : “홍콩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대부분 비슷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록 중국에서 시작했지만 신흥국 전반에 있던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가 이번 증시 하락의 원인이다. 현재 H지수는 지난 2011년 유럽 위기 당시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당시와 다른 점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중국 정부의 통제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다. 당시엔 통제가 가능할 것이란 확신이 이번엔 의문으로 바뀌었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불리하다.”

Q : 홍콩과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향후 전망은.
A :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불필요한 자금을 제거하고 디레버리징(부채 정리)에 나서는 상황에서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기는 어렵다. 후강통(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이 허용된 데 이어 2016년 상반기에 선강통(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이 허용된다고 해도 즉각적인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Q : 핫머니, 헤지펀드가 홍콩 증시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A : “홍콩 금융시장은 아시아의 중심으로서 전세계의 모든 종류의 자금세력 및 펀드들이 응집해 있다.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별히 예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거나 줄어들었다는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Q :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방식과 지역에 대해 조언한다면.
A : “급격하게 ‘팔자’ 행진이 벌어지는 국면에선 보수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진정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 중국 위안화 절하 가능성 등을 살펴보며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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