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①주택시장] "실수요, 집 사는 시기 문제 안돼..대출은 30% 이내"

황의영 2016. 2. 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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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해가 바뀌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거래도 줄고 집값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미국발 금리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다. 지난해까지는 사람들이 모이면 ‘집을 살까’라는 했지만, 요즘은 ‘사도 되나’라는 말이 더 많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 같다. 서울·수도권에선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시작돼 주택 매매 수요가 더 위축되고 있다. 대출 때 소득심사가 깐깐해지고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1년으로 줄어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집을 사기가 어려워졌다.

국내·외의 불안한 경제 상황도 매수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가계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주택 구입 같은 목돈 지출을 부담스러워한다.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열기도 꺼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본지 부동산팀은 시장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내 집 마련 시기나 수익형 부동산 투자 포인트를 짚어 봤다.

7일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을 시작으로 8일자엔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태경파트너스 박대범 PM본부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9일에는 분양마케팅회사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마케팅부문 대표의 인터뷰를 게재한다.실수요, 집 사는 시기 문제 안돼…대출은 30% 이내”집 사도 될까요?” “집을 빨리 파는 게 좋을까요?”
요새 주택 수요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설 연휴 이후 집값이다.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보면 집값이 좀 더 떨어질 것 같고, 치솟는 전셋값을 감안하면 집값이 조만간 오를 것 같기도 하다. 오랫동안 부동산 시장을 분석해 온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면 어떨까. 박원갑(51·사진)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에게 올해 시장 전망을 물었다.

Q : 주택시장 어떻게 움직일 것 같나.
A : “전반적으로 보합 내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별 높낮이를 보면 서울·수도권보다는 지방이 안 좋을 것 같다. 지방 집값의 경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대구를 제외하고 하락 폭이 크진 않을 것이다. 완만한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 같다. 100만 건 정도를 예상한다.”
Q : 시장의 기회 요인과 불안 요인은.
A : “전세난에 따른 세입자의 매매시장 이동과 4월 총선,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이 좋지 않아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수요가 지난해보단 줄어들 것이다. 총선 전후로 개발공약이 많이 나와 토지시장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악재는 단기간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꼽을 수 있다.”
Q : 전세난은 계속 된다는 건가.
A : “그렇다. 전세난은 저금리와 월세화에 따른 구조적인 현상이라 막을 수 없다.”
Q : 올해 주택시장 특이점은 뭔가.
A : “가장 큰 특이점은 ‘반전세 시대의 개막’이다. 집주인은 기본적으로 임대수익을 되도록 많이 얻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일부는 목돈이 부족해 전세 보증금을 절반 정도만 돌려주고 나머지를 월세로 받는다. 세입자는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나중에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보증금 비중을 낮추는 일도 심심치 않다. 반전세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Q : 집은 사도 되나.
A : “실수요자는 시기와 관계 없이 언제든지 사도 된다. 대출 원금 분할 상환이 가능한 수요자라면 집 사는 시기는 문제될 게 없다. 교통 등 입지가 괜찮은 곳이 좋다. 집을 갖고 있는 경우엔 집을 꼭 팔아야 하는 경우라면 팔아도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서둘러 팔 필요는 없어 보인다. 투자 수요는 당분간 시기를 보면서 관망해도 될 것 같다.”
Q : 수요자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A : “주택 구입 때 대출 비중은 집값의 30% 이내로 안전하게 잡는 게 좋다. 부채 상환 능력을 꼼꼼히 따진 뒤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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