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명령만 떨어지면 버튼 누른다" 오늘 기상 조건 발사 최적

김영석 입력 2016. 2. 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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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시기를 갑자기 앞당기면서 7일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이 국제기구에 미사일 발사 기간을 8∼25일이라고 했다가 7∼14일로 수정해 결국 7일 하루가 추가된 것을 고려하면 이날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북한이 시기를 앞당긴 이유로 가장 먼저 기상 조건을 꼽았다.

추진체 제작과 연료 주입 등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사전 작업에 문제가 없는 한 날씨가 미사일 발사 성공의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이 애초 예고한 발사 기간의 첫날인 8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날씨가 대체로 흐리고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낮부터 눈 또는 비(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다.

그러나 7일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부근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씨가 대체로 맑아 미사일 발사 성공에는 '좋은 조건'이다.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대 장착과 액체연료 주입을 마침에 따라 가급적 빨리 발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 미사일 전문가는 "액체연료의 불안정성을 고려할 때 이미 연료를 주입했다면 빨리 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광명성절 전에 '축포' 개념으로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버지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며 내부 결속을 꾀할 수 있다.

북한은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미사일을 국가적 기념일에 맞춰 발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9년 은하 2호와 2012년 은하 3호도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각각 열흘과 이틀 앞둔 시점에 발사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일 위원장 생일 전에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날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점을 알리는 한편, 주민들에게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위성 발사국'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북한이 그동안 우리의 취약 시간을 노려왔다는 점에서 설 연휴 초반인 7일 미사일을 전격적으로 쏘아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해외 언론들은 북한이 미국의 최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슈퍼볼(한국시간 8일 오전 8시30분) 직전에 미사일을 쏘아 올려 그동안 북한에 대해 '전략적 인내'를 해온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사일 발사를 7일에 단행할 경우 이날 설 연휴인 우리와 중국뿐 아니라 슈퍼볼 경기를 기다리는 미국에도 큰 충격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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