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레스터의 '피지컬', 맨시티 '기술' 압도하다

이현민 입력 2016. 2. 6. 23:38 수정 2016. 2. 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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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 그저 우연이 아니었다. 철저히 계산된 전략과 특화된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했다. 레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선두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다.

레스터는 6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후트(2골), 마레즈의 연속골에 힘입어 맨시티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7경기 무패(4승 3무)를 기록, 승점 53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선두가 걸린 만큼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레스터는 적의 심장부에 승리의 깃발을 꽂기 위해 최정예를 가동했다. 그리고 시작 휘슬이 울린 지 3분 만에 마레즈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후트가 슈팅 한 볼이 수비수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약속된 플레이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맨시티의 반격이 계속됐다. 맨시티는 최전방에 아구에로, 2선에 스털링-투레-실바가 돌파와 패스로 줄기차게 레스터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레스터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피지컬을 앞세운 중앙 수비수 모건과 후트가 번갈아가며 아구에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지능적인 반칙으로 볼을 소유할 수 없게 만들었다. 측면 수비수인 푸흐와 심슨은 자리를 지키며 공격수가 오기를 침착히 기다렸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맨시티의 공격 패턴을 간파하고 있었다. 상대는 원투 패스에 의한 순간적인 침투, 개인기를 주로 활용한다는 걸 알았다. 이를 제압하기 위해 강력한 피지컬을 꺼내 들었다. 임무 분담도 확실했다. 수비는 수비수만 하는 게 아닌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인 바디와 오카자키까지 적극적으로 내려와 두터운 블록을 쌓아 조직적인 수비를 펼쳤다. 아구에로가 철저히 묶여 힘을 못 썼다. 피지컬이 약점인 실바는 패스 줄 곳이 없었고, 돌파가 장기인 스털링은 발은 꽁꽁 묶였다. 중원에 배치된 칸테와 드링크워터는 1, 2선으로 볼이 투입될 수 없게 적극적인 압박과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결국, 상대는 골을 넣기 위해 라인을 올렸고, 수비는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레스터는 특유의 빠른 역습으로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후반 3분 두 번째 골 장면도 마레즈의 빠른 역습에 이은 돌파와 마무리가 빛났다. 후반 15분에는 푸흐의 코너킥을 후트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때도 후트는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레스터는 90분 내내 공수 간격을 유지, 상대의 패턴을 철저히 파악해 준비된 팀의 모습을 보였다. 우승을 향한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맨시티전에서 승리하며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앞으로 얼마나 더 단단하고 매력적인 팀인 팀이 될지 기대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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