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아빠, 딸 폭행 후 "학교에 돈 감췄냐" 엉뚱한 전화

김진일 입력 2016. 2. 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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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부천의 목사 이모 씨의 황당한 행동들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딸이 생사를 넘나들 때 치료는 커녕 학교에 전화해서 딸이 돈을 감췄는지 확인해 달라고 물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는데 딸이 방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아버지 이모씨는 여중생 딸을 5시간동안 때렸습니다.

취재결과 이후 이씨는 그날 오후 딸이 다니는 중학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측에 "우리 딸이 학교 사물함에 돈을 감추지 않았는지 한번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딸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딸을 돌보지 않고 엉뚱한 추궁에 몰두한 것입니다.

결국 이양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그날 저녁 7시에 사망했습니다.

아버지 이씨는 딸이 숨진 다음날 아침에도 학교에 또 전화를 걸어 "우리 애가 밤새 가출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 이씨가 "한 번에 모든 사회적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심리 때문에 범행을 은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도를 하면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한 이씨가 죽은 사람이 기도를 해 살아날 것이라고 믿는다는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조만간 구속된 이씨와 부인 백모 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할지 결론 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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