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도로 위 유령 '스텔스 차량' "사고 위험 커"

이준희 2016. 2. 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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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밤에 운전할 때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아예 켜지 않고 달리는 차량 때문에 아찔했던 경험 있으십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이른바 스텔스 차량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다시 도대체 왜 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걸까요?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어두운 외곽 도로입니다.

달리는 차량 앞으로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튀어나옵니다.

놀란 운전자가 운전대를 급하게 꺾다 중앙선을 넘어갑니다.

오른쪽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운전대를 돌렸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차량에 부딪히고 맙니다.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켜지 않아 앞뒤 차량을 놀라게 하는 '스텔스 차량'들입니다.

심야시간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도로위엔 스텔스 차량이 넘쳐납니다.

서울 삼성역 부근, 경찰이 단속한 지 1시간 반 만에 20대 가까운 스텔스 차량이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운전자들은 갖가지 이유를 댑니다.

[운전자]
"전조등이 나갔는데 이게 얼마 전에 바꾼 건데 결제한 것 보여드릴 수 있어요."

[운전자]
"이거는 라이트인데, 라이트는 상대 차가 올 때 눈이 부시니까…."

또 최근 출시된 차량들은 시동을 걸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전조등을 켰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운전자]
"보통은 확인을 하고 켜는데 오늘은 자동으로 켜진 줄 알았어요."

일명 '스텔스 차량'이 얼마나 위험한지 전조등과 후미등을 켠 상태와 끈 상태로 나눠 실험해 봤습니다.

캄캄한 밤, 가로등이 희미한 곡선도로입니다.

마주 오는 차량의 경우 전조등을 켰을 때는 45미터 앞부터 식별됐지만 껐을 때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뒤따르는 차를 사이드미러로 볼 경우, 전조등을 켰을 때는 25미터부터 보였지만 껐을 때는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도 식별되지 않았습니다.

또, 전조등을 켠 차는 6미터 앞에서 마네킹을 발견하고 멈췄지만, 스텔스 차량은 3미터 앞에서야 겨우 멈춰 섰습니다.

[하승우/교통안전공단 교수]
"특히 스텔스 차량이 갑작스런 차선변경을 했을 때는 뒤 따르던 자동차는 급제동을 하거나 차선변경을 하고 다른 차와 연쇄추돌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작년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켜지 않아 적발된 차량은 3만 9천여 대 하루 평균 100대 넘는 스텔스 차량이 활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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