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 안할래. 하지만 축의금은 돌려줘"..비혼(非婚)선언, 신 비혼풍속도
“나는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아.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축의금 명목으로 걷어서 내게 줬으면 해.”
서울 종로 광화문 인근의 한 회사에 다니는 김모(32)씨의 동기사원들은 ‘나이 40까지 결혼을 하지 않으면 비혼으로 간주하고 결혼식 축의금에 해당하는 금액 150만원을 모아서 주기로 한다’는 내용을 명문화 했다. 김씨는 “동료들이 한명씩 결혼을 할 때마다 축의금을 내느라 심적·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는데 이러한 보상이라도 있어야 친구들의 결혼식을 축하해주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 등 다섯가지를 포기한 이른바 ‘오포세대’의 한숨이 깊어지면서 비혼선언 등 새로운 ‘비혼풍속’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혼인 상태가 아님’을 뜻하는 비혼(非婚)은 1990년대 처음 등장했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혼(未婚)이 ‘결혼해야 하는데 아직 안 한 것’을 의미한다면 비혼은 ‘할 계획이 없음’을 나타내 자발적인 미혼 상태로 볼 수 있다.
6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연간 혼인 건수는 2011년 32만9100건에서 지난해(1∼11월) 26만9600건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젊은이들의 비혼, 만혼(晩婚)이 증가하면서 혼인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비혼, 만혼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싱글웨딩’도 그 중의 하나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이러한 비혼선언이나 싱글웨딩, 비혼식 등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당당함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결혼적령기를 넘겨서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편견을 갖고 바라봤지만 이제는 결혼도 선택사항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연 기자 kimjiyeon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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