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파울콜..격투기장으로 변한 농구코트 

2016. 2. 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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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용인, 서정환 기자] 명승부가 돼야 할 경기가 과격한 플레이로 얼룩졌다. 

부천 KEB하나는 6일 오후 2시 용인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3-58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KEB하나(15승 12패)는 2위를 지켰다. 3위 삼성생명(14승 14패)은 2연패에 빠졌다. 

치열한 2위 싸움이었다. 이 경기를 잡는 팀이 2위로 올라서는 상황. 더구나 두 팀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치열한 연장 접전을 펼쳤다. 첼시 리는 4쿼터 종료 0.8초를 남기고 동점 자유투 2구를 넣어 연장전 역전승을 이끈바 있다. 

삼성생명은 설욕을 벼르고 나왔다. 앰버 해리스마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 된 상황. 삼성생명은 키아 스톡스 한 명으로 KEB하나의 막강한 골밑을 상대해야 했다. 전력은 떨어졌지만 정신무장은 단단했다. 경기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명절연휴의 시작에도 불구 용인체육관은 모처럼 만원사례를 이뤘다. 

하지만 코트는 격투기장으로 변했다. 1쿼터 후반 첼시 리는 동료가 노마크 3점슛을 쏠 수 있도록 이미선을 스크린으로 저지했다. 스크리너는 순간적으로 얼음이 돼야 한다. 하지만 첼시 리는 습관적으로 손을 써서 이미선을 밀었다. 이미선이 밀려 넘어졌지만 파울지적은 없었다. 

2쿼터 초반 리스턴이 인바운드 패스를 하고 림으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손으로 김한별의 얼굴을 쳤다. 김한별은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에 드러누웠다.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경기는 한 동안 그대로 진행됐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했다. 김한별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김한별은 3분 동안 파울 5개를 범하고 퇴장을 당했다. 자신에게 제대로 파울이 불리지 않자 분을 이기지 못한 것.  

이후 백지은과 박하나는 신경전을 펼치다 더블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았다. 첼시 리는 골밑슛을 시도하기 전 팔꿈치로 허윤자의 복부를 강타했다. 허윤자는 고통을 호소하며 넘어졌다. 첼시 리는 공격자 파울을 지적받았다. 경기가 점점 과열됐다.

첼시 리는 2쿼터 종료 3분 28초를 남기고 스크린 하는 과정에서 다가오는 배혜윤과 일부러 강하게 충돌했다. 참다못한 임근배 감독도 격렬하게 항의했다가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았다. 전반전 두 팀의 경기는 농구라기보다 격투기에 가까웠다. 

KEB하나는 3쿼터 첼시 리를 파울트러블로 제외했다. 다행히 후반전 경기는 큰 논란 없이 마무리됐다. 심판이 처음부터 첼시 리 등에게 냉정하게 파울을 지적했다면 경기과열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심판운영에 큰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과격한 플레이에 대해 단호한 판정이 요구되는 WKBL이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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