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위기속 한중·중미 정상, 중러 외교수장 심야통화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점이 임박하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들이 5일 밤 정상간, 외교수장 간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해법을 모색했다.
특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한미일 3국의 강경대응과 북측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예고 등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측이 한중, 미중 정상 간, 그리고 중러 외교수장 간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냉정한 대처와 대화'를 촉구한 점이 주목된다.
우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 달 만에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는 핵도 있어서도 안되고, 전쟁이 있어서도 혼란이 있어서도 안된다"면서 "한반도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냉정히 당면한 상황에 대처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 해법으로 Δ한반도 비핵화 Δ한반도 평화와 안정 Δ대화와 협상 등 3원칙을 강조하며 "시종 대화와 협상이란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냉정한 대처'는 우선 북한의 체제붕괴를 가져올 정도의 대북제재는 곤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과 발언은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평양을 방문한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결국 '빈손 귀국'하면서 북한의 '호전전 분위기'를 시 주석에게 전했고, 이 같은 상황을 박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고 곧이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선언한 사실을 엄중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핵의 궁극적 해법을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에 중국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만큼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결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가 신속히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에 대해 다양한 수단을 가진 중국 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했다.
시 주석은 이어 가진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대화와 협상'의 원칙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면한 한반도 정세는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 전력을 다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것이 관련국 각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수호하는 데 찬성하며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소통과 조정을 유지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저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당면한 상황에서 관련 국가들은 긴장을 격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행동을 또 해선 안된다"고 말해 주변국들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는 무엇보다 당면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철회하도록 중러 양국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논의를 앞두고 한미가 주도하는 강력한 수준의 대북제재는 한반도 내 새로운 긴장을 불러올 수 있어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도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그러면서도 "안보리 결의와 관련국들의 노력이 마땅히 있어야 한다"면서 "장차 한반도 핵문제는 대화해결이라는 궤도로 새롭게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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