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KIA 찾은 미국팬, "빅초이는 어디에?"

입력 2016. 2.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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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스코츠데일(애리조나), 선수민 기자] “빅초이는 어디 있나요?”.

KIA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 가운데, 미국 현지인 3명이 훈련장을 찾아왔다. 이들 중 한 명은 기자를 보자 야구 카드를 꺼내들며 “이 선수가 어디 있냐”고 물었다. 카드의 주인공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희섭이었다.

자신을 피닉스에 사는 앤서니 바스케스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다름 아닌 컵스의 팬이었던 것. 하지만 아쉽게도 최희섭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기 때문에 애리조나에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하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이어 다른 야구 카드를 내밀며 “BK(김병현)는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김병현은 함평-오키나와조였기 때문에 역시 볼 수 없었다.

아쉬운지 바스케스 씨는 계속해서 다른 카드를 보여줬다. 박찬호, 송승준, 서재응, 김선우, 정성기 등의 미국 시절 모습이었다. 아울러 한국에서 뛰었던 스캇 프록터, 옆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브렛 필의 카드까지 꺼내들며 한 명씩 근황을 물었다. 카드에 사인을 받기 위함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필을 보자 화색이 도는 모습.

바스케스 씨와 그의 친구들은 필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지식도 상당했다. 그는 “필은 한국에서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인가”라고 물으면서 “미국에서 뛰었을 때 슬러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에 갔을 때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최희섭, 김병현이 뛰었을 당시의 추억도 생생하다. 바스케스 씨는 “최희섭은 컵스에서 상당한 유망주였다. 그런데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당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경기장에서 관람하고 있었다. 마운드에선 로저 클레멘스가 던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병현에 대해서도 “끝이 좋지 않았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단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바스케스 씨는 “작년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팀이 스프링캠프를 했을 때, 호텔에 가서 강정호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수비를 잘 하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지금의 메이저리거들에 앞서 큰 발자취를 남겼던 선수들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스코츠데일(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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