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UFC 6위 OSP "정찬성 긴장감 있는 선수"

강대호 2016. 2. 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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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93kg) 6위 오빈스 생 프뤼(33·미국)는 약칭 ‘OSP’로 통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56(UFN 56)’에서 제11대 챔피언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35·브라질)를 경기 시작 34초 만에 펀치 KO 시켰다.

OSP는 7일(한국시간) ‘UFN 82’에서 제5대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하파엘 ‘페이장’ 카바우칸치(36·브라질)와 대결한다. MK스포츠는 ‘UFC 아시아’의 협조를 받아 4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예전에도 페이장과 대결할 뻔

‘스트라이크포스’는 2013년 1월12일 UFC에 흡수되기 전까지 종합격투기(MMA) 세계 2위 단체로 여겨졌다. OSP는 스트라이크포스 통산 9전 8승 1패였음에도 타이틀전을 경험하지 못했다.

당시 챔피언을 지냈던 페이장에 대해 OSP는 “사실 예전에 대결하기로 얘기가 됐는데 결국 성사는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굉장히 강한 선수”라면서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내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UFC에서는 현재 OSP가 라이트헤비급 6위, 페이장은 13위다. 스트라이크포스 시절과 바뀐 위상이 우연이 아닌 실력의 차이임을 OSP가 증명할 수 있을까?

■방한 무산 아쉽다…인연 닿으면 오겠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2015년 11월28일 ‘UFN 79’가 열렸다. OSP는 대회 홍보를 위한 ‘특별초대선수’로 지명됐으나 한국 방문이 취소됐다.

“한국에 정말 가고 싶었다. 아무한테나 오는 기회가 아님도 안다”고 말한 OSP는 “그러나 당시 나는 잦은 여행을 한 뒤였다. 한국까지 다녀온다면 UFN 82 준비시간 부족이 우려됐다. 페이장과의 대결을 제대로 대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UFN 79 홍보활동보다는 나를 재정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추후 인연이 된다면 방한하겠다”고 부연했다.

UFN 79 ‘특별초대선수’로는 제2대 UFC 헤비급(-120kg) 잠정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40·브라질)와 2001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마크 헌트(42·뉴질랜드)가 한국을 찾았다.

■정찬성은 UFC ‘트위스터’ 선각자

UFC 페더급(-66kg) 타이틀전 경험자 정찬성(29)은 ‘코리안 좀비’라는 별칭으로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다. OSP도 “정찬성은 UFC에 ‘트위스터’라는 기술을 도입한 선구자적인 존재”라고 호평하면서 “굉장히 긴장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인다. 보는 것이 즐거운 선수”라고 호감을 드러냈다.

정찬성은 2011년 3월26일 ‘UFC 파이트 나이트 24’에서 트위스터로 레너드 가르시아(37·미국)를 제압했다. ‘트위스터’는 척추와 목등뼈를 통째로 잡아 비트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승리한 선수는 UFC 역사상 정찬성이 유일무이하다.

■쇼군 때문에 UFC 선수가 됐다

쇼군은 2009년을 마지막으로 UFC에서 2연승이 없다. 최근에는 ‘2연패 후 1승’이 반복됐다. 그런데도 OSP는 “쇼군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 MMA의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대결을 앞두고도 여러 공식 석상에서 ‘나는 언제나 쇼군의 팬이었다’고 말하고 다녔다. 운에 따라서 이길 수 있었으나 아직도 난 쇼군의 팬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여전히 추앙했다.

‘프라이드 FC’는 2007년 10월4일 UFC에 합병되기 전까지 MMA 1위 대회사로 평가됐다. 쇼군은 2005년 –93kg 토너먼트를 제패하는 등 프라이드 최정상급 선수였다.

OSP가 ‘UFC 온 폭스 15’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미국 뉴어크)=AFPBBNews=News1
OSP(왼쪽)가 ‘UFN 56’에서 쇼군(오른쪽)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무사시는 UFC 미들급에서도 강자

제3대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게가드 무사시(31·네덜란드)는 OSP에게 해당 대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들급(-84kg)으로 내려가 UFC 8위에 올라있다.

OSP는 “최근 패배로 주춤하긴 하나 무사시는 UFC 미들급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여전히 타이틀 전선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UFC 미들급에서 무사시는 6전 3승 3패다. 제6대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댄 헨더슨(46·미국)은 이겼으나 제10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료토 마치다(38·브라질)와 제4대 스트라이크포스 미들급 챔피언 호나우두 ‘자카레’ 소자(37·브라질), UFC 미들급 11위 유라이어 홀(32·자메이카)에게는 졌다.

■베이더는 재기할 것…존슨은 타이틀 재도전 가능성

OSP는 UFC 8전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2패 중 하나는 라이트헤비급 5위 라이언 베이더(33·미국)에게 당했다. 그러나 베이더는 1월30일 ‘UFC 온 폭스 18’ 메인이벤트에서 1분26초 만에 동 체급 2위 앤서니 존슨(32·미국)에게 펀치 KO패했다. 존슨은 UFC 챔피언결정전 경험자다.

“베이더의 레슬링 선제공격이 너무 빨랐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분석한 OSP는 “존슨은 베이더를 여유롭게 다룬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엔 졌으나 베이더는 곧 재기할 것이다. 존슨은 다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듯하다”고 내다봤다.

베이더는 존슨에게 패하기 전까지 5연승이었다. 이 과정에서 OSP와 페이장, 제9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37·미국)와 ‘2015 벨라토르 라이트헤비급 그랑프리’ 챔피언 필 데이비스(32·미국)를 꺾었다. ‘벨라토르’는 현재 UFC 다음 2위 단체다.

■아직도 주짓수 블루벨트인 이유는…

UFC 체급별 순위에서 10위 안에 드는 강자임에도 OSP는 브라질유술(주짓수) 파란 띠에 불과하다. “승급심사를 받지 않아서 여전히 파란 띠”라고 고백한 OSP는 “나의 그래플링은 ‘컨트롤’에 바탕에 두고 있다. MMA에서 주짓수 검은 띠와도 싸웠으나 그라운드에서도 잘 상대했다. 오히려 그들이 나의 경기력에 압도당한 적도 많다”면서 “물론 주짓수의 승급·승단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는 소용이 없는 개념이다. 체육관에서 그래플링 연마도 열심히 한다. 보라·갈·검은 띠와의 스파링도 곧잘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OSP가 UFC에서 승리한 상대 중 ‘주짓수 검은 띠’ 소유자는 쇼군과 코디 도너번(35·미국)이 있다. 둘 다 OSP의 펀치에 KO 당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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