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당해도 낙태 못하는 남미.. 지카 공포에 '낙태 논란' 점화

입력 2016. 2. 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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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남미에 창궐한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소두증’을 앓는 신생아들이 향후 더 많이 태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다수가 가톨릭을 믿어 낙태가 금지된 남미에서 낙태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가 발표한 남미 국가들의 낙태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멕시코와 가이아나 정도만이 낙태가 완전히 허용돼 있다. 낙태를 가장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칠레 등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낙태가 허용되지 않는다. 

반면 아이를 낳을 때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게 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국가는 파라과이,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수리남, 아이티 등이다. 지카 바이러스의 진앙인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등은 산모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을 때 낙태가 허용돼 조금 더 규제가 느슨하다. 다만 강간으로 인해 임신한 경우에도 낙태가 불법이어서, 파라과이에서는 의붓아버지 성폭행으로 임신한 10세 소녀가 애를 낳아야 하는가를 놓고도 논란이 인 적이 있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으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일반적으로 출생 후 수년 내 사망하고, 생존하더라도 영구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낙태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는 데도 법이 길을 막고 있으면 불법 시술로 인해 더욱 큰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국제가족계획연맹(IPPF)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가 법을 피해 비위생적인 불법 시설에서 낙태 수술을 받다가 사망할 우려가 있다”라며 “국가가 저소득층 임산부의 낙태를 허용하고, 수술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브라질의 한 시민단체는 “낙태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소두증 세대(Generation microcephaly)’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변호사, 의사들과 함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산모에 낙태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도 준비 중이다. 또 콜롬비아에서는 보건부 장관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되고 소두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커져가는 낙태 허용 요구에도 남미 정부와 가톨릭 교단은 완고하다. 브라질 가톨릭 교회는 성명을 통해 “어떤 이유도 피임과 낙태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라며 “임시적인 피임 허용은 각 지역의 주교에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도 법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조건에 소두증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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