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이냐 유지냐' 딜레마에 빠진 정선 활강경기장
<앵커 멘트>
오늘부터 평창올림픽 활강과 슈퍼대회전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센터는 착공 당시부터 가리왕산 환경 훼손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코스 자체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올림픽이 끝난 뒤 사후 활용 방안을 놓고 또한번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창 동계올림픽의 첫 테스트 이벤트인 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 월드컵이 열리는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센터입니다.
정선 알파인 센터는 생태계 파괴 논란으로 지난 2014년 착공 당시부터 환경 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결국 올림픽이 끝난 뒤 생태계 우수 지역 일부를 복원하기로 산림청, 환경청과 합의한 뒤에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노재수(강원도청 본부장) : "생태자연도 1등급,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은 생태 복원 계획을 수립하도록 조건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복원 위치입니다.
K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활강 경기장의 상단부와 하단부가 복원 대상으로, 전체 면적의 55%를 차지합니다.
나머지 45%만 스키장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이렇게 하면 슬로프가 단조로워져 활용도마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스키장들의 운영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용철(체육시민연대) : "지역 경제가 잘 되기보다는 2년째 폐업인 오투리조트처럼 정선 지방의 리조트들도 같은 운명일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아예 100% 생태계 복원을 하자는 주장도 있지만,천문학적인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조직위와 강원도측이 내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끝낼 예정인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의 핵심 경기장인 정선 알파인 센터는 오늘부터 월드컵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첫 선을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김기범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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