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만 선거혀?" 총선 불붙는 충청권 정가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the300]여야·신구 격전 예고…거물급 낙마·선거구 재편도 변수]
예비후보 등록이 속속 이어지며 충청 정가가 본격 움직이고 있다. 지지성향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충청이지만 대전 유성에서만 12명의 예비후보가 격돌하는 등 20대 총선 특유의 일여다야의 역동성이 읽힌다. '전통의 캐스팅보트' 충청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곳곳서 여야·신구 격전예고=4일 국회와 각 정당 지역도당에 따르면 대전서구을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7명의 예비후보가 추가등록, 의원배지를 놓고 격돌한다. 대전서구을은 행정기관 등이 몰린 명실상부 대전정가 1번지다.
예비후보 7명 중 새누리당이 4명이다. 3선 의원을 지낸 이재선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공을 들이는 가운데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도 세몰이가 한창이다. 윤 예비후보는 최근 현직 지방의원들과 지역 총학생회가 지지선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전과 함께 충청표심의 바로미터인 청주도 본격적으로 선거판이 짜인다. 청주상당은 현역 정우택 새누리 의원과 한범덕 전 청주시장(더민주)이 사실상 단독 출마해 경선 없이 맞붙을 전망이다. 흥덕갑에는 오제세 더민주 의원에 맞서 최현호 새누리 당협위원장과 이현희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거물급 낙마에 판도 요동=낙마와 선거구 재편도 충청권 표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주는 이완구 의원의 불출마로 판이 복잡해졌다. 게다가 공주와 부여·청양 선거구 통합으로 공천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여당에서는 정연상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과 정진석 전 의원, 홍표근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냈다. 경선을 통과하면 박수현 더민주 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노영민 더민주 의원의 불출마로 자리가 빈 청주흥덕을에는 더민주 비례대표 도종환 의원이 나온다. 이에 맞서 새누리에서는 강병천 일용근로자복지협회지회장,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청년위원장등이 경선레이스를 시작했다.
대전 유성은 분구가 유력한 가운데 무려 12명의 예비후보가 몰렸다. 현역 터줏대감인 이상민 더민주 의원이 유성을로 방향을 정하자 비례 민병주 새누리의원을 시작으로 최명길 전 MBC유럽지사장(더민주) 등 예비후보들이 유성갑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정의당과 노동당도 각각 후보를 낸다.
안희정 충남지사측도 움직인다. 안 지사의 전 비서실장 조승래 단국대 교수(더민주)가 대전 유성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역시 안 지사의 최측근인 김종민 전 충남정무부지사는 논산·계룡·금산에 출마, '피닉제' 이인제 새누리 의원과 맞붙는다.
진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도 있다.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 새누리 예비후보로 등록해 일찌감치 세종에서 표심공략에 열중하고 있다. 지역구 터줏대감인 6선의 이해찬 더민주 의원이 4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판이 짜인다.
◇국민의당 움직임도 관심=충청정계는 '호남을 묶고 충청을 뚫어 서울로 간다'는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정도로 충청권 표심공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서 이달 초 조사한 지지도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충청권 16.6%로 수도권(16.9%)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충청지역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다만 안풍이 충청권에서 더 큰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거물급 후보자 영입이나 보다 극적인 연출 등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 충청권 후보자는 "일단 얘기되는 후보를 내야 바람을 일으킬 것 아니냐"며 "대전에서 열린 창당대회 효과도 제한적일거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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