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뚱뚱?' 편견과 싸울 이대호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기다렸던 시간은 다소 길었다. 그래도 오랜 기다림 끝에 그 꿈은 이뤄질 듯 했다. 하지만 꿈이 현실로 나타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이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편견과 싸워야 한다.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과 뚱뚱하다는 편견이다. 우려의 시선은 많지만 이대호가 이를 극복할 자신은 충분한 상태다.
이대호는 지난 4일 시애틀과 1년 단기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보장 조건이 아닌 스프링 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하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초청 선수로 25인 로스터에 합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대호는 충분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각오를 보였다. 마이너리그 계약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기회라는 생각이다.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마이너리그와 관련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이대호도 스플릿 계약과 관련된 아쉬운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25인 개막 로스터에 못 들면 마이너고 들면 메이저다.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더 잘 해서 꼭 보답하고 싶다.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제가 잘 하면 될 거라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시애틀에서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지명 타자 자리는 이미 2년 연속 40홈런을 넘긴 넬슨 크루즈가 차지하고 있다. 1루에서 아담 린드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대호는 “구단에서 원하는 것은 1루수 오른손 타자다. 지명 타자 자리는 이미 좋은 선수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린드가 좌타자인데 좌투수한테 약하다더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대호는 계약 혹은 체격과 관련된 편견을 깨고자 한다. 스스로의 표현대로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할 이대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자신을 둘러싼 고정관념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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