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잔류로 본 롯데야구의 지향성
롯데 브룩스 레일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레일리의 2015년 연봉총액은 50만 달러였다.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79.1이닝을 던져 11승(9패)을 거뒀으니 비용 대비 효율성에서 롯데 프런트가 반할만하다. 롯데 현장에서 “기복이 심하다”며 레일리의 재계약에 대해 회의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으나 현장 권력 자체가 교체되며 레일리는 ‘반드시 잡아야 될 선수’로 분류됐다. 그 결과 롯데는 레일리와 68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최근 KBO 외국인선수 몸값 시세를 고려하면 이 역시 아주 많은 금액은 아니다.
레일리의 단점은 기복이다. 그러나 교정이 아예 불가능한 단점이 아니다. 게다가 롯데 내야진의 수비능력이 올라간다면 레일리의 위력은 더 강력해질 수 있다. 탈삼진 능력까지 갖춘 린드블럼과 달리 레일리는 땅볼아웃 의존도가 높다. 박세웅 홍성민 등 롯데가 아끼는 영건 투수들도 땅볼 유도 비율이 높은 편이다.
2015시즌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성공 횟수에서 KBO 전체 2위(23번)와 3위(19번)였다.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그만큼 많이 줬다는 얘기다.
두 외국인투수가 롯데 마운드에서 지니는 비중은 숫자로 들여다볼수록 더욱 무겁다. 두 투수가 마운드를 이끌어줘야 계산이 선다. 그런데 구위로 끌어갈 수 있는 린드블럼과 달리 레일리는 포수와 내야진의 도움이 필요한 유형의 투수다. 롯데는 레일리를 바꾸지 않고, 코치진을 바꾸는 쪽을 택했다. 포수와 내야수를 강화해야 투수도 살 수 있다는 방향성이다. 비용 대비 효율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관건은 롯데 수비진이 얼마나 막을 수 있느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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