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삐 돌아간다 턴테이블 제2의 전성기

정준호 2016. 2. 6.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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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향수의 귀환.. 다시 쏟아지는 LP플레이어 제품
오디오테크니카의 턴테이블 AT-LP120-USB. 오디오테크니카 홈페이지
소니의 턴테이블 PS-HX500. 소니 홈페이지
티악의 턴테이블 LP-R550USB.
테크닉스의 턴테이블 그랜드 클래스 SL-1200 GAE. 테크닉스 홈페이지

‘레코드판’(LP)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덩달아 인기를 끄는 기기가 바로 LP 재생기기인 턴테이블이다. 이에 컴팩트디스크(CD) 시대를 맞아 생산을 중단했던 오디오 업체들이 다시 턴테이블을 내놓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요즘 나오는 턴테이블의 상당수는 단순 LP 재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LP 음악을 디지털 음원파일로 변환해 CD나 USB 저장장치에 담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런 턴테이블을 이용하면 아날로그 감성을 편리한 디지털로 옮길 수 있다.

이런 기능을 가진 턴테이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이 바로 티악의 LP-R550USB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턴테이블과 CD플레이어, 카세트테이프 재생기 3가지가 하나로 합쳐져 있다. 따라서 LP는 물론이고 추억의 카세트테이프까지 재생하면서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해 CD와 USB에 저장할 수 있다. 가격은 50만~60만원대이다.

일본의 가전 명가인 소니도 8년 만에 턴테이블 ‘PS-HX500’을 내놓는다. 4월에 유럽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인 이 기기는 USB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하면 LP가 재생되는 동안 디지털 음원파일로 전환돼 컴퓨터에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파일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옮겨 갖고 다니며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소니는 음악 편집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이를 컴퓨터에 설치하면 디지털 파일로 변환된 LP 음악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가격은 500유로(66만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의 오디오 브랜드인 테크닉스도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 턴테이블인 ‘SL-1200’ 후속작을 공개했다. 1972년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300만대가 넘게 팔린 SL-1200은 점점 수요가 줄어 2010년 생산 중단됐다. 6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테크닉스 50주년 한정판‘그랜드 클래스 SL-1200GAE’와 일반제품 ‘SL-1200G’는 고성능 모터와 고음질을 강조한다. 올 여름과 연말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의 가격은 4,000달러(480만원)로 알려졌다.

턴테이블을 살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전용앰프(포노앰프)다. 보통 턴테이블은 미세한 바늘 끝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포노앰프에 연결한 뒤 이를 스피커와 연결된 일반 앰프에 재차 연결해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요즘 나오는 일부 턴테이블은 아예 포노앰프를 내장했다.

일본의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 오디오테크니카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AT-LP120-USB 및 AT-LP60-USB은 아예 포노앰프와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서 따로 앰프에 연결하지 않아도 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LP 소리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가격은 19만 9,000~47만 9,000원이다.

전문가들은 턴테이블을 살 때 본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고르라고 권한다. 업계 전문가는 “어느 턴테이블이나 바늘이 달린 장치인 카트리지가 음질을 좌우한다”며 “저가 제품 중에서도 카트리지 교체가 가능한 제품을 사면 차후 고급형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입문자들은 손으로 기기를 다루다가 바늘을 망가뜨릴 수 있으니 스위치로 바늘이 장착된 톤암을 움직이는 전자식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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