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락세.. '뜨는 별' 루비오 지지율 2위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2016. 2. 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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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모르는 美대선 판도] 아이오와 1위였던 크루즈, 뉴햄프셔는 여론조사 3위로 1위 트럼프, 지지율 처음 떨어져 민주, 샌더스 58%·힐러리 38%.. 토론 중 '진짜 진보' 놓고 충돌

미국 대통령 후보를 뽑는 각 당의 첫 경선 이후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연방 상원 의원이 오는 9일 열리는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오와에서 '깜짝 3등'을 하면서 공화당의 '떠오르는 샛별'이 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연방 상원 의원은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전국적 지지율이 1등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아이오와에서 2위를 한 여파 탓인지 뉴햄프셔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흐름은 하락세다.

NBC의 지역제휴사인 WHDH와 매사추세츠대 로웰캠퍼스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공화당 성향 유권자 487명을 상대로 4일(현지 시각)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36%로 1위였다. 하지만 전날보다 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조사기관 측은 "트럼프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2위는 루비오로 15%, 테드 크루즈는 14%였다. 루비오는 지난 1일 열렸던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지지율이 7%포인트, 전날보다 3%포인트가 오르는 등 무서운 속도로 상승 중이다.

또 민주당 성향의 여론조사기관인 PPP는 3일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후보에 대한 전국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상당히 약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주류 후보들은 일제히 루비오를 견제했다. 뉴햄프셔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사퇴 압력이 거세질 것이 뻔해서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루비오를 '거품에 싸인 소년'이라고 했고, 루비오의 '정치적 스승'이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뉴햄프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고는 "루비오는 최고 사령관이 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주장했다. 45세의 연방 상원 초선 의원이자, 이번 대선 최연소 주자인 점을 공격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루비오는 이에 대해 "연방 상원 의원으로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3번째로 큰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으로서 성과를 많이 냈다"고 반박했다. 상원 정보위 활동도 강조하면서 그는 "정보위에서 정부의 가장 중요한 기밀에 접근할 수 있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업무보고를 받는 첫날 정보를 이미 파악한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아이오와를 포기하고 뉴햄프셔에 집중했던 젭 부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2위까지 하자 막판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막대한 물량의 광고를 쏟아부었고, 가족들을 총동원했다. 폴리티코는 부시의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동생을 지지하는 TV 광고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아들 부시'는 30초짜리 광고에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미국을 보호하는 일인데, 젭은 성심성의껏 잘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고, 토대도 강하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샌더스가 압도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58%, 힐러리는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 격차는 20%포인트 정도다. 아이오와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샌더스와 뉴햄프셔에서의 격차를 최소화하려는 힐러리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폴리티코는 "힐러리와 샌더스 싸움이 지저분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4일 뉴햄프셔 더햄에서 MSNBC 주최로 열린 양자 TV토론에서 두 사람은 '진짜 진보'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샌더스는 힐러리를 향해 "월가에서 수억원을 받고서 개혁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공격했고, 힐러리는 "실천이 불가능한 공약만 내세우는 샌더스는 진짜 진보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 바로잡습니다

▲6일자 A12면 '속 타는 젭 부시' 사진설명에서 '조지 W. 부시'는 '조지 H.W. 부시'의 잘못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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