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판하다 실종된 홍콩인, 모두 中서 조사 중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2016. 2. 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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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부패 다룬 책 낸 출판인들, 공안에 납치당했다는 의혹도

중국에 비판적인 책을 펴내다가 실종된 홍콩 출판사 관계자 5명이 모두 중국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홍콩 경찰이 5일 밝혔다. 이들은 홍콩을 나간 공식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공안에 납치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중국 공안이 홍콩에서 홍콩인을 붙잡아 가는 것은 홍콩 기본법(헌법 격)에 어긋난다.

홍콩 경찰은 이날 "중국 광둥성 공안청이 '마이티커런트 미디어'(출판사)의 뤼보(呂波) 총경리와 장즈핑(張志平) 매니저,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린룽지(林榮基) 점장 등 3명을 중국 내 범죄 혐의와 관련해 '형사 강제 조치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3명이 홍콩에서 종적을 감춘 지 100여 일 만이다. '형사 강제 조치'는 체포·구속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실종자였던 구이민하이(桂民海) 마이티커런트 미디어 대표는 지난달 중국 관영 CCTV에 나와 "2003년 중국에서 음주 운전으로 여대생을 치어 숨지게 한 일이 있다"며 "당시 죗값을 치르기 위해 자발적으로 중국으로 건너갔다"고 했다. 사라졌던 리보(李波) 코즈웨이베이 서점 대표도 지난달 홍콩 자택에 전화를 걸어 "스스로 중국에 왔다.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티커런트 미디어와 코즈웨이베이 서점은 중국 공산당의 부패나 권력 암투 등을 담은 책을 전문적으로 출판해 왔다. 홍콩의 한 시민단체는 올해 초 "실종된 5명이 시진핑 주석의 젊은 시절 연애사 등을 담은 책을 기획하고 있었다"며 "실종 사건이 이 책의 출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안은 5명의 범죄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5명 중 2명은 "자발적으로 중국에 갔다"고 했지만, 홍콩을 떠난 기록이 없는 등 사건 관련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데니스 쿽 입법회 의원은 "중국이 이들을 강제 연행했다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과 홍콩의 사법권 독립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BBC 중문판은 "이번 실종 사건 이후 홍콩 서점가에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책이 대거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은 작년 여름 이후 공산당에 비판적인 지식인·법률가·활동가 250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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